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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효자된 송도랜드마크시티, 악재 속 버틴 뚝심 실적으로 결실 맺어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10 13: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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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의 송도랜드마크시티(SLC)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사업 난항에 떠난 협력사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인내심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인천 송도 6·8구역에서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2024년까지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효자된 송도랜드마크시티, 악재 속 버틴 뚝심 실적으로 결실 맺어
▲ 현대건설이 송도랜드마크시티(SLC) 투자의 결실을 내고 있다. 사업 난항에 떠난 협력사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인내심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2019년 6월 준공한 힐스테이트 송도레이크 1차 단지 조경 모습. <현대건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자회사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인천 송도 6·8구역에서 6곳(A8·11·13·14·15·16)의 블록을 받았고 현재 4차까지 분양이 완료됐다. 남은 5·6차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인천 송도 6·8공구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건설은 2023년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971억 원을 거뒀다. 자회사 송도랜드마크시티가 10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전체 영업이익의 25.6%를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84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16.8%를 차지했는데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1분기 영업이익 416억 원을 거뒀고 2분기 6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2022년 매출 4139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분양수익이 꾸준히 잡히면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송도라는 단지 이름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준공된다면 5천 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힐스테이트 송도 1차(A11, 886세대)는 2015년 10월, 2차(A13, 889세대) 2016년 10월, 3차(A14, 1100세대) 2020년 6월 분양, 4차(A16, 1319세대) 2022년 2월 분양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남은 A8(436세대)블록과 A15블록(661세대)을 두고 2024년 분양을 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았다. 사업이 후반기에 들어선 셈이다. 

현대건설은 개발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가치를 보고 뚝심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는데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애초 송도랜드마크시티는 미국 포트만홀딩스가 2006년 100%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송도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자금마련을 위한 증자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해 지분을 각각 50.3%, 43.9%까지 늘렸다. 현대건설의 증자 투입액은 모두 340억 원이었다.

이후 삼성물산은 2018년 보유하고 있던 송도랜드마크시티 지분 전량을 현대건설에 542억 원가량에 넘겼다. 이는 2016년 합의 사항을 이행한 것으로 인천타워 개발계획이 2015년 2월 발주처인 인천시 등이 개발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됐다. 

인천타워는 2008년 정부가 추진하던 사업으로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지상 151층, 613m 쌍둥이 빌딩을 짓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사업이 취소됐다. 

현대건설은 당시 삼성물산이 지닌 송도랜드마크시티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매입이다”고 설명했다.

2019년 12월 포트만홀딩스가 남아있던 지분 5.1%까지 현대건설에 모두 넘기면서 현대건설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지분 99.28%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건설 효자된 송도랜드마크시티, 악재 속 버틴 뚝심 실적으로 결실 맺어
▲ 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는 바다와 호수, 인천대교 등의 경관이 확보됐고 국제업무지구, 스카이라인 등 매력적 정주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사진은 송도랜드마크시티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A지구 경관상세계획 조감도. <송도랜드마크시티(SLC)>
애초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2015년 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개발협약, 사업계획 조정 합의 및 사업추진 변경·개발이익 분배 세부 합의에 따라 내부수익률(IRR) 12%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초과액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내부수익률이란 현재 투자한 지출의 가치가 미래 현금수입금액과 동일하게 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즉 어떤 투자대상에 관한 기대 가능한 연평균 수익률을 말한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부동산시장 활황에 따라 토지공급가격에 관한 특혜시비가 일어났다. 공유지인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기업에 한해 토지를 임대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데 포트만이 지분을 줄여 현대건설에 혜택이 돌아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국정감사, 시의회 특위조사, 검찰조사 등의 수차례 조사가 진행됐고 결국 무혐의로 종결돼 특혜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개발이익 정산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현대건설이 토지공급가격(3.3㎡당 300만 원)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타워 건립을 위해 쓴 각종 비용 860억 원가량의 기투자비를 고려해 토지가격을 책정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송도랜드마크시티는 기투자비는 토지가격과 무관하다고 대립했다. 

결국 2019년 송도랜드마크시티가 기투자비를 조건 없이 포기하면서 합의가 이뤄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수많은 외풍을 견딘 끝에 투자액의 몇 배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취소됐던 인천타워 건립도 재추진돼 최근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인천시는 2017년 블루코어PFV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높이를 151층에서 103층으로 조정해 지난 5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국제 디자인 공모와 개발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6차까지 5천 세대가 넘는 ‘힐스테이트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더 나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핵심기술을 쏟아 부어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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