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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면초가 이겨낸 승부와 남은 아시아나항공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lordsami@businesspost.co.kr 2023-08-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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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항공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커다란 타격을 받은 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여객기는 멈췄고 세계 모든 항공사들의 매출이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항공사가 있다. 바로 대한항공이다.

2022년 기준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2조8천억 원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11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기록을 세우고 있는 곳은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이런 성과를 이끌어낸 주인공운 바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자 한진그룹 회장인 조원태 회장이다.

최근 조원태 회장은 글로벌 항공전문언론 ATW가 선정한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에 뽑히기도 했다. 

사실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이 가장 어려울 때 총수 자리에 올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을 시작으로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직원 폭행, 폭언 사건까지 한진그룹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자기 별세했고 조원태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에는 이른바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까지 터졌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은 이런 악재들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라는 반전드라마를 써내는 한편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다. 
 
만약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대한항공은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글로벌 7위의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과연 조원태 회장은 난기류를 뚫고, 항공산업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조원태표 혁신은 한진그룹의 이미지를 바꿔낼 수 있을까?

한진그룹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는 승부사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 장신의 오너 3세, 큰 키만큼이나 뛰어난 추진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다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3cm의 큰 키로 유명한 조원태 회장은 항공사업을 이끌려면 영어가 필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교를 졸업 후 일찌감치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덕분에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서도 수준급의 영어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큰 키만큼이나 강한 자신감, 추진력으로 취임 전부터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2011년에는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ERP시스템 도입을 성사시키면서 그룹의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에는 2년 동안 10% 매출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입사 17년 만인 2019년 조양호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면서 조원태 회장은 그룹 총수에 취임하게 됐다. 하지만 회장 명함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대한항공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돌파하기 위한 조원태 회장의 승부수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바로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개조한 것이다.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던 국제선 여객기가 사실생 개점휴업상태에 빠져있을 때 한 직원이 빈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조 회장은 그 제안을 바로 수용했다.

실행은 빠르게 이뤄졌다. 여객기의 좌석 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한 건 물론 보잉 777 여객기는 아예 좌석을 떼내서 화물기로 개조하기까지 했다.

이 전략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화물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 수요를 선점한 덕분에 2020년에 23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대한항공은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이 성과에는 화물 운송에 일찍부터 주목해온 조원태 회장의 선구안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화물사업본부장을 맡고있었을 당시에 보잉 777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에 당시 30대 정도를 운영하고 있었던 화물기를 절반으로 줄이려고 했을 때 조원태 당시 부사장이 나서서 화물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며 경영진을 설득하기도 했다. 결국 이 때 유지하게 된 23대의 화물기는 코로나 사태 당시 엄청난 효자 역할을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조원태 회장의 두 번째 승부수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2019년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무려 813%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조원태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칼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내식 사업부도 매각했다. 

특히 기내식 사업부는 영업이익만 300억 원에 이르는 대한항공의 알짜사업이었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많이 나왔지만 조원태 회장은 직접 인수 후보자들을 찾아다니며 결국 매각 협상을 성사시켰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년 만에 200%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발생한 고유가, 고환율 악재에도 대한항공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튼튼한 재무상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갑질’ 기업 이미지 바꾸기 위한 조원태의 노력, 조직문화 혁신으로 결실

조원태 회장은 경직돼있던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기도 했다. 이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 등으로 실추된 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일은 조 회장이 취임한 2019년부터 노타이 근무를 시작으로 완전 자율복장제를 도입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보수적 문화 때문에 여름 삼복더위에도 반팔 와이셔츠가 허용이 안됐던 곳이라는 것을 살피면 작지만 커다란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김포공항 직원 식당의 식사를 개선해달라는 직원의 글은 읽은 조 회장이 직접 나서 메뉴를 개선하기도 했고 게시판에서 읽은 직원들의 글을 토대로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정시 퇴근 방송, 패밀리데이 도입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한진그룹의 미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의를 진행할 때 조 회장은 통합 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각오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결합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통합을 향한 조 회장의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 서비스 질의 하락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촬영 : 김원유, 김여진 / 진행 : 윤연아 / 출연 : 남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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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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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ㅅ
돈 받았네.    (2023-08-03 07:19:55)
ㅇㅇㅇ
기사가 뭐이래 ?   (2023-08-02 15:52:25)
안티칼
조씨에게 뭐받았니?ㅋ 어미인성보면 자식들 뻔한거지. 망해라 땅콩ㅋ   (2023-08-02 15:22:14)
유승철
응원합니다. 대한항공 ~   (2023-08-02 14: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