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국회의원 유튜브, 구독자 1위는 이재명 '활용'은 용혜인 눈길

▲ 국회의원들의 유튜브 채널을 검색한 결과 구독자수 1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으며 활용면에서 눈길을 끄는 의원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유튜브는 국민들이 정치뉴스를 접하는 중요한 통로로 자리 잡았다.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의정활동 홍보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활용도는 의원실마다 천차만별이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실버버튼' 유튜버도 있는가 하면 한자릿수 구독자로 개점 휴업 상태인 의원도 있다.

22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회의원들은 홍보 채널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튜브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정치 채널' 사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비즈니스포스트가 국회의원 299명의 유튜브 채널 개설 여부를 검색한 결과 279명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지 않은 의원은 20명이었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14명, 민주당 5명, 무소속 1명이었다. 여야 당대표나 원내대표 가운데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일하게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79.2만 명)였다. 이 대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1.24만 명)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58.9만 명)이나 안철수 의원(21.7만 명) 등을 크게 앞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실시간 영상을 올리는 ‘라이브잼’, 간담회나 만남의 자리를 찍은 영상인 ‘함께잼’, 팩트체크를 하는 ‘팩트잼’ 등의 항목으로 구분하고 당원들과 소통을 늘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 1분 이내 짧은 동영상인 쇼츠(Shorts)도 일주일에 2~3개씩 올리는 등 활발하게 운영하는 편이다.

이 대표 외에 여야에서 선명한 발언을 많이 하는 의원들의 구독자수가 대체로 많았다. 각 정당의 강성 지지층들이 구독을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태영호 의원이 28만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가장 많았고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14.2만 명)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정청래 의원(23.9만명), 박주민(22.6만명) 의원 등이 다른 의원들보다 많은 구독자를 거느렸다.

반면 가장 구독자수가 적은 여야 국회의원은 최춘식(21명) 국민의힘 의원과 정필모 민주당 의원(8명)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 시기에 영상을 1~2개 올린 이후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일하고 있는 의원들 가운데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23천 명)이 가장 구독자가 많았고 박진 외교부 장관(3.95천 명), 권영세 통일부 장관(3.92천명),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466명) 순서였다.  

국회의원들의 유튜브 채널 이름은 이재명 대표처럼 자신의 이름(이재명)이나 ‘장제원TV’처럼 자신의 이름 뒤에 TV를 붙이는 방식이 대다수였다. 

이와 달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처럼 자신의 이름에 ‘할 수 있다(Can do)’를 결합한 '형두캔두', 최혜영 민주당 의원의 '함께혜영',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이웃집 국회의원’ 등 유튜브 채널 이름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사례도 있었다.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은 본인들의 국정감사 활동이나 지역행사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것이 다수였다.

반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유명 프로그램의 형식을 본떠 별도 콘텐츠로 제작한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각양각색 국회의원 유튜브, 구독자 1위는 이재명 '활용'은 용혜인 눈길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성중극장' 도입부. <박성중TV>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민들의 민원을 듣는 자리를 KBS의 유명프로그램 인간극장 도입부 영상과 흡사하게 시작하는 '성중극장'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또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힐링캠프’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같은 당 소속의 박찬대 의원을 초대해 SBS의 '힐링캠프'와 비슷한 형식으로 함께 진솔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유튜브 활동이 주목받는 국회의원으로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꼽힌다. 용 의원은 최근 구독자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질의응답(Q&A)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용 의원이 운영하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채널은 14일 기준으로 구독자 수가 7.31만 명이지만 12일(7.05만 명)에서 이틀 만에 2600여 명이 불어나는 등 최근 들어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구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 의원 채널에서는 특히 쇼츠(shorts)가 주목을 받는다. 용 의원은 다수의 지상파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했던 발언을 1분 내외 쇼츠로 제작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조회수도 상당하다. 용 의원 채널에 올라온 쇼츠의 조회수는 적게는 15만 회에서 많게는 2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채널 구독자 수를 훌쩍 상회한다.

용 의원 유튜브 채널과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자 기본소득당은 신지혜 대변인의 논평도 쇼츠로 제작해 올리는 등 유튜브 활용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용혜인 의원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앙당 직원들 2~3명이 전담해서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화질이나 편집 부분에서 편차가 컸다. 의원실에서 개최한 토론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더라도 선명한 화질과 전체화면이 보이는 영상이 있는가 하면 발언자의 모습이 작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실시간 중계 영상 등에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주제작을 맡기는 등 많은 비용을 들여야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