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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구자은 또 다시 찾은 폴란드, LG LS 'K배터리' 유럽 핵심거점 만든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7-13 15: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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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현지시각 2022년 10월3일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 >
[비즈니스포스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폴란드를 ‘K배터리’의 유럽 핵심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폴란드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각 13일 폴란드에서 공식 방문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구광모 회장과 구자은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지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을 통해 “이제까지 구축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최근 LG그룹과 LS그룹에 모두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공장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공장이 밀집해 있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그룹 임직원은 9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LG그룹의 배터리사업에서 폴란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다. 2022년 말 기준 연간 생산규모가 70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데 올해 말에는 9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1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덕에 폴란드는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출장을 떠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면서 구광모 회장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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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3월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외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 LS >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폴란드 사업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LS그룹의 폴란드 사업 규모는 2022년 매출 기준 2억2700만 달러 규모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LS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과 통신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운영하고 있다.

LSEVP는 유럽 완성차 업체용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법인에 공급하는 등 LG그룹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SEVP는 연간 전기차 30만 대 규모의 부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올해 초 LS그룹의 새로운 도전분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제시했는데 폴란드가 LS그룹 배터리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2년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수요는 현재 연간 약 120만대에서 2030년 최대 1500만 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은 회장은 올해 4월 유럽 전기차 생태계 안에서 LS그룹의 입지를 강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폴란드에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이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은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과 구자은 회장 모두 모두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폴란드 방문으로 추가적인 투자발표나 현지기업과의 협력방안 등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그룹은 폴란드에 있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2공장을 짓거나 다른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만에 폴란드를 다시 방문한 구자은 회장도 신규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활발한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법인이 지난해 현지 생산액 10조 원을 넘어서며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추가 투자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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