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시공한 다른 사업장은 안전하냐는 부분에 입주민과 일반 국민들의 의문이 있을 것이다.”
5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정부 조사결과 발표 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
▲ GS건설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정부 조사결과 발표 뒤 단지 전체 전면 재시공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GS건설 홍보영상 갈무리.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아파트는 설계부터 시공, 감리, 현장 품질안전관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명백한 부실이 드러났다.
GS건설은 조사결과 발표 뒤 단지 전체 전면 재시공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인천 검단아파트 대표 시공사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실시공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날 정부의 사고원인 조사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시공사로 책임을 인정하고 입주예정자 피해보상과 지원, 재발방지 조치 약속을 담은 사과문을 내놓았다.
그리고 두 시간 남짓 사이 인천 검단아파트 1, 2단지 전체 1600여 세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결단을 밝혔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 과정을 통해 GS건설 임직원 모두가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검단아파트 2단지뿐 아니라 같이 시공하고 있는 1단지까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GS건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현장은 현재 공정률도 67% 수준이다. 2021년 5월 착공해 올해 10월 완공,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GS건설의 전면 재시공 결단과 고개 숙인 사과, 재발방지 약속에도 안전부분에서 한 번 무너진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5일 페이스북에 썼듯 이번 조사결과로 드러난 인천 검단아파트 건설과정의 부실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정도였기 때문이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32개 기둥에는 구조설계상 모두 철근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설계 단계에서부터 15곳에는 철근이 빠졌고 시공과정에서 추가로 철근이 더 누락됐다.
▲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부 사고조사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차장 기둥 32개 가운데 붕괴로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한 8개 기둥 가운데 절반인 4개 기둥에서 설계와 다르게 철근이 누락됐다. 여기에 콘크리트 자체 품질도 미흡해 붕괴구간 인근 기둥의 11개는 전단강도가, 9개는 휨강도가 부족했다. 7개 기둥은 전단강도, 휨강도가 동시에 부족했다.
사고 부위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여기에 지하주차장 위로 식재공사를 하면서 설계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아 하중이 더해졌다. 설계에는 토사를 1.1m 높이로 쌓게 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최대 2.1m까지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안전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은 골조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기 안전점검이 없었고 안전관리에 배정된 비용은 출퇴근 셔틀버스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이번 사고에 따른 행정처분 가능성 등으로 경영환경에도 큰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4일 ‘건설산업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GS건설의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와 같은 건설현장 안전사고가 사업기반에 근본적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건설현장 안전사고 등과 관련된 위험들이 일정 수준 이상 현실화되면 직접적 비용발생 외에도 평판 위험에 따른 수주경쟁력 및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등 경영 전반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를 봐도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영향과 주택경기 저하로 브랜드 인지도, 시공역량 등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시공계약이 해지되고 신규 수주활동에도 영향을 받았다.
GS건설도 당장 전면 재시공에 따른 원가 투입, 입주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지체상급 지급 등에 따른 비용부담은 물론 브랜드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GS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검단아파트 AA13-1블록 기본 도급금액은 463억 원, 2블록은 646억 원 등 모두 1109억 원 규모다. 2023년 1분기 기준 이 가운데 완성공사액은 약 662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인천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지체상금 규모는 월 15억8천만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GS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의 대형 건설사이고 한국 아파트시장에서 최고를 다투는 브랜드 경쟁력으로 시장의 신뢰를 받아온 만큼 이번 사고에 따른 이미지 훼손도 클 수밖에 없다.
이날도 GS건설 주가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발표와 전면 재시공 결정 등이 보도되면서 전날보다 4.25% 하락했다.
5일 김규철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세종시 국토부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조사 결과 발표에서 “각 사업주체들은 책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명확하고 관련 규정도 검토해 8월 중순경 관련 내용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붕괴된 지하주차장 구조물 사고원인 조사에 집중한 건설조사위원회와 별도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상부를 포함해 GS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현장 83곳에 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천 검단아파트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자체적으로 이번에 사고가 난 무량판 구조 공법이 적용된 건설현장 91곳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검단아파트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품질관리계획과 레미콘 자재품질 확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품질관리 적정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토부는 이런 점검 결과들을 모두 참고해 시공사인 GS건설과 한국토지택공사에 관한 처분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혜린 기자
GS 자이 이미 지어진 곳. 지금 타 지역 건설 중인 곳은 어쩔건지?
철근 부실시공 의심스러운데
시공사는 원가 줄이려고 고참 기술자들 집으로 보내고 겨약직. 신참들로 가득 가득
예견된 일이다.
건설은 경험산업임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다.
감리들도 경험없는 사람들 가득.
보수작으니 의욕없고.
총체적 문제다.
이는 자이 뿐만 아니고 래미안.푸르지오 등 전. 건설사 공통 사항일게다 (2023-07-05 19:4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