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7-05 0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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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중장거리 노선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앞으로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 대한항공 목표주가가 상승했다. 앞으로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 B737-9. <대한항공>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3만3천 원에서 3만6천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개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4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의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5월 노선별 여객 수요 회복율은 미주 108%, 유럽 68%로 2월을 저점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주 노선에서는 수송 인원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항공사들이 2분기부터 공급량을 늘린 것도 수요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공급 증가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현상이 도드라지면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행을 소비하는 문화가 달라진 것도 중장거리 노선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교원투어가 발표한 2023년 여름 성수기 인기 여행지 순위 발표를 보면 2019년과 달리 전반적으로 장거리 여행의 선호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 상품에서 장거리 상품의 비중이 46%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33%보다 13%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대한항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여러 중장거리 노선에서 사실상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데 이 노선들의 인기가 높아지면 운임을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중장거리 노선 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미국-중국 직항 노선 회복 부진, 유럽으로 향하는 여객 노선의 공급 제약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모든 노선에서 나타나는 프리미엄 수요 강세가 대한항공의 여객 운임을 당분간 높게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여객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운임 강세 요인이 뒷받침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대한항공의 구조적 이익 체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580억 원, 영업이익 502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2.2%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1천억 원가량 높은 수준을 내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