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2023-07-03 19: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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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인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덕연씨 일당의 주가조작에 현직 증권사 간부도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3일 H증권 부장 한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검찰이 H증권사 간부와 N갤러리업체 대표가 라덕연씨 일당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앞서 라덕연씨 등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7305억 원가량의 부당 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약 2천 억원대(1944억 원) 수수료는 법인 매출 등으로 세탁 후 은닉한 것으로 조사된 상태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씨는 고객 투자금 130억 원가량과 증권 계좌 등을 시세 조종 일당에게 빌려주고 수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사금융을 알선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울 강남의 N갤러리 대표 남 모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통해 100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라씨 등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 일부를 이 갤러리에서 그림값으로 치르도록 하고 그림은 보내지 않는 식으로 수수료를 챙겨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투자자를 모은 혐의를 받는 현직 병원장 등은 재판에 회부됐다.
검찰은 시세조종 과정에서 의사 상대의 영업을 총괄한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씨와 주가조작 세력의 영업이사로서 역할한 미국 국적의 김모씨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병원장 주씨는 라덕연 대표 일당에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국적의 영업이사 김씨는 라씨 명의의 또 다른 투자업체와 사업체에 사내이사 또는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투자자를 모집한 혐의가 제기됐다.
이날 주씨 등 2명의 기소에 따라 SG발 폭락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주가조작 관련자는 모두 8명이 됐다.
주범 라덕연씨와 측근 변모씨와 안모씨 등 핵심 3명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