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3조 원이 넘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PCTC),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2021년 6월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U 출항 기념행사의 모습. < HD현대 > |
[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이 총 3조1209억 규모의 해양설비·선박 건조 일감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사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 해외 선사 3곳과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FPU란 바다 위에 뜬 채로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고 그 생산물을 저장하는 석유 플랫폼이나 선박을 말한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길이 94m, 너비 94m, 높이 57m에 총 중량 약 4만4천 톤 규모로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10만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뒤 2027년 상반기에 출항해 멕시코 동부 해상 180km 지점 트리온(Trion)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Hull)와 원유를 생산하는 상부설비(Topside)를 일괄도급방식(turn-key)으로 제작한다. 일괄도급방식이란 제작자가 설계부터 제품의 최종완성까지 전부 책임지고 맡아 구매자가 제품을 바로 사용하게 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북아메리카 선주에서 수주한 17만4천m³급 LNG운반선 2척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수주한 자동차운반선은 길이 200m, 너비 38m, 높이 37.7m 규모로 총 7500대의 자동차를 운반할 수 있다. 이 운반선은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이 탑재되며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중동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중연료추진 엔진이란 석유연료는 물론 LNG 등 가스연료도 선박의 연료로 쓸 수 있는 엔진이다.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4만m³급 LPG운반선 2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스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