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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원장 임기 완주 전현희 윤석열정부 맞선 상징 되나, 3선 의원 도전 주목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6-27 15: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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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 업무보고 배제, 감사원 감사 등 끊임없는 사퇴압박을 받았지만 임기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권익위원장 임기 완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1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현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정부 맞선 상징 되나, 3선 의원 도전 주목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6월27일 임기를 마치며 향후 정치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위원장이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치권 복귀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만큼 윤석열 정부에 당당하게 맞선 이미지를 발판으로 내년 총선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에서 당선되면 여성 3선 중진 의원 반열에 올라 민주당의 간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27일 오후 5시 이임식을 끝으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를 떠난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6월28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돼 3년 임기를 마쳤다.

전 위원장은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위원장 스스로 자신의 공백기가 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전 위원장은 26일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활동계획을 질문받자 “임기 종료 후 단지 마음을 정리하면서 휴식시간을 갖는 게 사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특히 전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은 그가 정치권 복귀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로 여겨진다.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의원을 지냈다.

전 위원장은 자신이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조만간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데 대해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퇴임 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고 (방류 대신) 고체화를 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장외투쟁에 더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고 일본 정부에 잠정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단독으로 채택했다.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싸움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여권에 맞서는 인물로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전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0달 동안 감사원 허위 조작 감사에 희생양이 됐다"며 "단호히 대처하고 진실을 알려 감사원 위상을 바로잡아야 되겠다는 사명감에 본의 아니게 투사가 됐다"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23일 전 위원장은 자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해 위법성, 감사보고서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많은 국민들이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권익위원장 임기 완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1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현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정부 맞선 상징 되나, 3선 의원 도전 주목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6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전 위원장이 정치적 행보를 펼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와 당선 여부에 따라 전 위원장의 존재감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3선 의원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들 가운데 장관급 공직과 3선 의원 경력을 갖춘 인물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이 있다. 당 안팎으로 나름의 입지와 영향력을 구축하며 민주당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잡은 이들이다.

전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나선다면 출마 예상 지역구로는 서울 강남구 을과 자신의 고향인 경남 통영이 거론된다. 각각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강남을은 전 위원장이 2016년 총선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24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화제가 됐던 곳인 만큼 재도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전 위원장이 전날 자신을 ‘통영의 딸’이라고 강조해 해당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 위원장은 민주당으로 돌아가거나 통영에서 정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국민의 부름에 응하고 국민들께서 저에게 명령하는 일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으로 돌아갈 지는 차후의 수순으로 고민할 것이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전 위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국가청렴도 순위가 상승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2년도 국가청렴도(CPI)에서 우리나라는 31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위원장이 취임한 뒤 33→32→31위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였다.

전 위원장은 사적 이해관계로 공정한 직무수행이 저해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지켜야 하는 10가지 행위 기준과 각 기준을 위반했을 때 형사처벌, 과태료 등 처벌 규정을 담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통과시켰다. 

부임 초기엔 한센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전국 한센인 마을의 복지와 환경실태 조사를 실시한 뒤 오·폐수, 소음 등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1964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1호가 됐다. 200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되며 재선의원이 됐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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