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승한 미국 증시 기술주가 이미 ‘거품’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돼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증권사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
9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어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지나치게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한 미국 증시 기술주가 거품 상태에 놓였다는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마코 콜라노빅 JP모건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술주는 최근 지나치게 상승해 거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인공지능 열풍이 식으면 크게 하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소수의 종목에만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투자자들이 가파른 하락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술주의 가파른 상승은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빅테크 기업의 성장성보다 거시경제 측면의 상황이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라며 인공지능이 불러올 경제적 효과에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거나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증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JP모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정례회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긴축 통화정책을 중단할지, 계속 이어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