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여수 바다에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잘피 군락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잘피 군락지 예상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 |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에 나선다.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LG화학은 이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LG화학 사업장이 있는 여수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이를 축구장 14개 크기인 10ha(헥타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10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는 잘피가 심겨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의 탄소(5천 톤)을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 온난화와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어 복원과 생태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탄소 흡수 외에도 인근 생물 개체 수가 2.5배, 생물 종류는 1.5배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 사업에는 LG화학의 주도로 모두 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모두 14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은 프로그램 운영을,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생태환경 조사 및 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담당한다.
비정부기구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양생태계 교육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블루카본을 알리기 위한 메타버스 개발과 관리를 맡는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