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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는 바로 인텔, 삼성전자 TSMC와 차별화 가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6-08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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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는 바로 인텔, 삼성전자 TSMC와 차별화 가능
▲ 인텔의 자체 CPU가 앞으로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술력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쇼케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의 데이터서버용 '제온' 프로세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파운드리사업 진출을 위해 개발하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로 CPU 등 자체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역량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나 TSMC 등 경쟁사와 달리 자체 고사양 PC 및 서버용 프로세서에 최신 반도체공정 활용 사례를 선보이며 고객사들에 기술력을 홍보할 기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8일 IT전문지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인텔이 파운드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TSMC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위 기업이 다수의 위탁생산 고객사를 선점하고 있어 인텔이 반도체 제조 물량을 확보하기는 당분간 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더레지스터는 “인텔이 파운드리사업 진출을 선언할 때부터 고객 확보와 인텔의 평판 등을 두고 의문이 나왔다”며 “엔비디아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인텔 파운드리사업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더욱 큰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로 미래 IT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물량을 인텔이 파운드리 진출 초반부터 수주한다면 도약에 필요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더레지스터는 이미 TSMC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애플이 초기 단계에 불과한 인텔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 CEO가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런 언급을 내놓았을 뿐 현실성은 낮다는 것이다.

더레지스터는 “인텔이 미래에는 파운드리시장을 선도하게 될 수도 있지만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라며 “TSMC 및 삼성전자와 경쟁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바라봤다.

인텔이 파운드리사업에서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는 반도체공장 투자로 꼽혔다. 현재 인텔의 생산 능력은 자체 CPU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고객사의 반도체 물량을 수주해 공급하는 파운드리 특성상 적기에 생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 생산라인을 갖춰내는 일이 필수적이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 독일 등에 공장 1곳당 최소 100억~150억 달러(약 13조~30조 원)를 들여 다수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1분기에 역대 최악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여력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속도로 계속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파운드리사업에서 인텔이 가장 자신하고 있는 경쟁력은 미세공정 기술력이다. 인텔이 2나노 미세공정을 삼성전자나 TSMC보다 약 1년 이른 2024년부터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텔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는 바로 인텔, 삼성전자 TSMC와 차별화 가능
▲ 미국 인텔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
더레지스터는 인텔이 7나노 공정도 아직 실제로 상용화해 선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2나노 도입을 목표로 내세운 시점이 무리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실제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다만 인텔이 파운드리사업에서 삼성전자와 TSMC가 갖추지 못한 차별화된 장점을 두고 있어 갈수록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 기술이 고객사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를 활용하는 대형 반도체기업의 수주사례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퀄컴이나 엔비디아, AMD 등 미국 주요 시스템반도체기업의 고사양 반도체 주력상품 제조를 맡게 된다면 자연히 파운드리시장에서 그만큼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러한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아도 이미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바로 인텔 자신이다.

최근 실적이 다소 부진하긴 하지만 인텔의 PC와 서버용 CPU 등 제품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이다. 성능 경쟁력도 뛰어나다.

인텔이 새 미세공정을 활용한 자체 CPU 신제품에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증명한다면 이는 외부 고객사들에게 파운드리 기술력을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다.

더레지스터는 “인텔의 반도체는 고객사들에 미세공정 기술을 알리는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다만 자체 제품의 성능이 오히려 뒤떨어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인텔이 파운드리시장에서 실제로 TSMC와 삼성전자에 위협적인 경쟁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의 시장 평가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물론 삼성전자도 자체 시스템반도체 설계역량을 갖추지 않은 TSMC와 달리 모바일과 차량용 프로세서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다는 점에서 인텔과 비슷한 장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요처가 제한적이고 성능 측면에서도 반도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는 제품에 그치고 있어 파운드리 기술의 홍보 효과를 노리기는 다소 부족하다.

인텔은 대부분의 공장을 인건비 등 비용이 비싼 미국과 독일에 건설하고 있다. 한국 및 대만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와 TSMC에 경쟁하기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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