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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의장 이회성 "탄소포집 기술 '공짜점심' 아니다, 탄소감축 병행 필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6-07 14: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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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의장 이회성 "탄소포집 기술 '공짜점심' 아니다, 탄소감축 병행 필수"
▲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에만 의존하면 '오버슈트'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를 줄이는 노력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5월3일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이 의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회성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탄소포집 및 저장(CCS)기술에 과도한 의존을 경계했다. 

CCS 기술 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들어 그 사이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 의장은 CCS 기술이 온난화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않는다며 각국에 CCS기술 외에도 화석연료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은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모아 지하공간 등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CCS 기술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이 의장은 제58차 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회의(SB58)가 열리고 있는 독일 본에서 가디언지와 나눈 인터뷰에 CCS가 ‘공짜 점심’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거나 대기에서 없애는 기술은 공짜 점심이 아니며 비용이 든다”며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저장하는 데 급급하다 보면 장기간의 오버슈트라는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장이 뜻하는 '오버슈트(Overshoot)'란 지구 평균온도가 '목표'보다 더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 세계 국가들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채택한 적 있다.

이 목표치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2도 이상 높아지면 전 세계가 폭염과 가뭄 등에 처한다는 IPCC의 분석 결과에 따라 심각한 기후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의장은 “오버슈트가 길어지면 손실과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피했으면 한다”며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CCS 등) 몇 가지 조치를 하면서 동시에 현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화석연료 (소비 추세)를 바꿔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의장은 IPCC가 과학과 기술만을 근거로 조언하는 기구임을 강조하며 탄소중립(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위해서는 CCS 기술이 중요함을 꾸준히 알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가디언은 그가 CCS 기술만으로는 온난화를 막기에 불충분하다는 인터뷰를 한 이유로 화석연료 업계 관계자들이 CCS 기술을 명분 삼아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는 행태를 꼽았다. 

IPCC가 올해 3월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CCS기술과 같이 인류의 노력 여하에 따라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하자 이를 근거로 화석연료 생산을 정당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인 마이클 만은 가디언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야 CCS 기술로 배출량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며 “석유 생산자들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태는 IPCC의 연구 결과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장 또한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IPCC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인용하곤 한다”며 “IPCC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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