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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나는 반도체 투자심리, ETF도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 눈길 끈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5-22 1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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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만 전자'와 '10만 닉스'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등 5월 들어 글로벌 반도체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살아나는 반도체 투자심리, ETF도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 눈길 끈다
▲ 국내 ETF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상품이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회복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이미지.

반도체는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인 만큼 국내 ETF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반도체 관련 상품이 출시돼 있는데 각 상품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월 들어 이날까지 국내 ETF 수익률 상위 30위에는 반도체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11개 올라 있다.

4월 수익률 30위 안에 반도체 관련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들어 크게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산업은 최근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통 IT기기뿐 아니라 챗GPT 등 AI(인공지능)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종목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만 봐도 5월 들어 직전 거래일까지 6.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3.53% 상승)보다 2배가량 많이 올랐다.

국내 ETF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상품들은 다양성이 특징으로 꼽힌다.

같은 산업군에 속한 ETF 상품은 자산운용사별 이름은 달라도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때가 많은데 반도체 ETF는 안정적 국내외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각 상품이 각자의 확실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월 국내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레버리지 상품이다.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움직임의 2배를 따른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5월 들어 이날까지 13.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시장에서 거래된 703개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레버리지가 아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같은 기간 7.16% 상승해 국내 ETF시장 수익률 17위에 올랐다.

반도체 ETF 가운데 2번째로 많이 오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다.

이 상품은 미국과 한국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시총 상위 10위 종목을 담는다. 반도체산업을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장비 등 크게 4개로 나눠 각 분야 1위 업체 비중을 20%로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TSMC, ASML 등 4개 종목이 각 산업의 대표 종목으로 담겨 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5월 들어 8.94% 상승해 전체 수익률 6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은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그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9일 기준 TSMC 비중이 27%로 가장 높고 램리서치(8.5%), 도쿄일렉트론(8.4%), KLA(8.4%) 등이 뒤를 잇는다.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은 5월 들어 8.86% 올라 국내 ETF시장 수익률 7위를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는 반도체산업 중에서도 D램 관련 국내외 업체에 집중 투자한다.

D램시장 점유율 3대 업체인 삼성전자(24.3%)와 SK하이닉스(25.2%), 마이크론(24.9%)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ASML(10.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6.3%) 등이 뒤를 따른다.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는 5월 들어 8.03% 상승했다. 국내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10위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는 미국 상장 대형 반도체업체 25종목을 담는다. 현재 엔비디아 비중이 14.8%로 가장 높고 TSMC(10.9%), 아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5.6%), ASML(5.2%) 등이 5% 이상 담겨 있다.

Kodex 미국반도체MV은 5월 들어 7.79% 올라 수익률 1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아닌 국내 반도체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한 상품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는 국내 반도체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시총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반도체지수를 따른다.

현재 SK하이닉스 비중이 18.5%로 가장 높고 SK스퀘어(13.4%), DB하이텍(6.8%), 리노공업(3.9%) 등이 뒤를 잇는다.

KODEX 반도체는 5월 들어 6.74% 올라 국내 700여 개 ETF 가운데 수익률 24위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소부장Fn’은 국내 반도체산업 가치사슬 가운데 주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업체에 투자한다. LX세미콘과 원익IPS, 한솔케미칼, 한미반도체, 솔브레인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SOL 반도체소부장Fn은 5월 들어 6.95% 상승했다. 5월 수익률은 21위다.

이 밖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7.76% 상승),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7.62% 상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7.00%) 등이 수익률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주요 반도체주 주가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관련 ETF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최근 스마트폰, 서버업체들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사의 수급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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