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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TSMC 잔여지분 모두 매각,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치투자’ 눌렀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5-16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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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TSMC 잔여지분 모두 매각,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치투자’ 눌렀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를 고평가했음에도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TSMC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대만 TSMC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TSMC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잔여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2023년 1분기 보유 종목을 분석해 TSMC 지분이 전부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2년 3분기 TSMC 지분을 41억 달러(약 5조 4700억 원) 규모로 사들였는데 연말에 약 86% 가량을 매도했다. 올해 들어 남아있던 지분도 전량 처분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지분을 모두 매도한 이유를 워런 버핏의 최근 발언에서 찾았다. 

버핏 회장은 7일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TSMC는 우수한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중국과 대만 양안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워런 버핏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TSMC 지분을 매각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버핏과 같은 투자자들뿐 아니라 반도체 고객사들 또한 TSMC에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위험이 TSMC의 반도체 공급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 2분기 매출액 목표인 160억 달러(약 21조3457억 원)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업계가 기대했던 161억 달러보다 소폭 낮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반도체 업황 악화까지 악재가 겹치며 매출 목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제품 수요 불확실성이 TSMC에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며 “TSMC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미국 애리조나주와 일본 구마모토 현에 생산거점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
 
워런 버핏 TSMC 잔여지분 모두 매각,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치투자’ 눌렀다
▲ 사진은 대만 신주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 Fab2 공장모습. < TS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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