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정도원은 삼표그룹 회장이다.

삼표그룹의 전신인 강원산업그룹 정인욱 전 회장의 둘째 아들로 삼표그룹을 이끌고 있다.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의 실적을 개선하고 레미콘, 시멘트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영권 승계구도 마련에 관심을 두고 있다.

1947년 3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외환위기 당시 치열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강원산업(현 삼표산업)의 워크아웃을 4년 만에 끝냈다.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에 그룹 이름을 삼표로 바꿨다.

입찰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써내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했다. 삼표시멘트 인수로 레미콘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품질관리를 중시하고 친환경사업과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사돈관계이자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언론에 잘 등장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경영활동의 공과


△첫 대기업집단 지정
삼표그룹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4월25일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 집단은 82곳으로 삼표그룹(80위)은 LX(44위), 에코프로(62위), 고려에이치씨(69위), 글로벌세아(71위), DN(73위), 한솔(77위), BGF(82위)그룹과 함께 신규 지정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은 정도원이다. 동일인은 기업집단 총수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공정위가 동일인을 중심으로 지분관계 등을 따지는 만큼 공정거래법상 누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느냐는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2023년 공시대상집단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표의 자산총액은 5조2260억 원, 자본 2조7410억 원, 부채 2485억 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3조880억 원, 순이익은 770억 원이다. 전체기업 수는 50곳이다.

△실적 개선, 이자부담은 늘어
삼표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825억 원, 영업이익 853억 원, 순이익 39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1% 줄고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순이익은 25% 감소했다.

유연탄값 상승 영향에 시멘트와 레미콘 판매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표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이자 핵심 기업인 삼표시멘트의 실적을 보면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211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 순이익 302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35%, 순이익은 48.4% 늘었다.

삼표레미콘은 개별 기준으로 매출 513억 원, 영업이익 8억6664만 원, 순이익 18억 원갸량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 4.4배가량 급증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삼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는 시멘트·레미콘 가격 인상과 전국 유통망 확보를 통한 사업확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속적으로 이자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5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금리상승 등의 여파로 570억 원으로 늘었다. 이와 별도로 유형자산 손상차손(53억 원), 폐기손실(33억 원), 처분손실(29억 원) 등이 반영 돼 영업이익과 비교해 순이익이 크게 쪼그라 들었다.

삼표 측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유형자산 관련 손실을 두고 "서울 성수동 레미콘 부지 철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손실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건설자재 수요의 선행지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주택착공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정도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서 2023년 4월27일 발표한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보면, 주택 착공 규모는 3월 5만3666호로 전년보다 36.2% 감소했다. 수도권은 3만869세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39.1%, 비수도권은 2만2797세대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1.9% 줄었다.

△삼표시멘트 코스피 이전상장 실패
삼표시멘트는 2022년 5월 이사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코스피 이전상장 건을 의결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KOSPI)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삼표시멘트는 자금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표시멘트는 2023년 2월 이전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삼표시멘트는 이전상장 철회를 두고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등 여러 제반 연건을 고려해 이전상장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이전상장 가능성은 열어뒀다.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 삼표 실적 추이.

△삼표산업,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삼표산업이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1978년부터 44년간 운영해온 성수공장을 닫고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

삼표 성수동 부지는 현대제철이 소유하고 있다가 삼표산업이 부지를 빌려 레미콘 공장을 운영했다.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공장 철거 요구가 늘었고 삼표는 부지를 현대제철에 3800억 원에 넘겨받는 조건으로 2022년 3월 공장 철거를 시작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삼표부지 용도를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용적률이 150%에서 800%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28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부지를 도시계획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2023년에 토지 소유주인 삼표산업과 사전협상을 본격 추진해 2025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3월28일 시작된 철거는 같은 해 6월에 마무리됐다. 서울시 성동구는 이 부지에 승마훈련원, 오페라하우스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1종 일반주거지역인 부지 용도가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뀌면 가치가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와 삼표산업,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성수동 공장 철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삼표산업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40년 넘게 운영되며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었지만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삼표산업은 협약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성수동 공장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지만 2021년 1월까지 이전할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2004년 성수동 서울숲 조성 계획을 세웠는데 당시 성수동 공장을 포함하지 못해 그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서울시는 이 공장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삼표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정도원은 1947년 생으로 고령이다. 이에 경영승계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삼표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삼표는 정도원이 지분 65.99%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에스피네이처가 19.43%, 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11.34%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정대현 사장이 그룹경영 전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도원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지만 삼표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정대현 사장뿐이다. 사실상 승계구도를 정해두고 2020년부터 이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대현 사장이 71.95%의 지분을 들고 있는 사실상 개인 기업이다. 골재·레미콘의 제조·판매, 철스크랩 수집·가공 판매, 제강슬래그 처리대행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삼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9.43%를 쥐게 됐다.

정 사장이 삼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에스피네이처를 삼표와 합병해 직접 지분을 늘리거나 정 회장이 삼표 지분과 에스피네이처 주식을 교환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에스피네이처의 가치를 높여 삼표와 합병비율 또는 주식교환비율이 정 사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정되면 그룹 경영권 승계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꾸준히 실적을 쌓아 삼표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또한 에스피네이처는 2021년 자본 확충을 위해 8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했다.

상환우선주는 특정기간 동안 우선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발행회사에서 이를 되사도록 한 주식을 말한다. 상환해야 하는 자금으로 부채에 가깝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자본규모로만 따지면 에스피네이처가 삼표보다 더 크다. 에스피네이처가 삼표와 합병이나 주식교환에서 유리한 비율을 점할 수 있도록 자본규모를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스피네이처는 2022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 4733억 원으로 2013년 설립 당시 282억 원에서 16.8배가량 커졌다. 삼표의 2022년 말 개별기준 자본총계는 3381억 원이다.

또한 에스피네이처는 배당을 통해 정 사장의 승계를 위한 자금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 사장을 2017년부터 2022년 회계연도까지 에스피네이처에서 370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29억 원, 2018년 36억 원, 2019년 72억 원, 2020년 90억 원, 2021년 90억 원, 2022년 53억 원 등이다.

에스피네이처는 그동안 높은 배당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을 보여왔다. 2019년 75.77%, 2020년 135.62%, 2021년 117.12%, 2022년 59.89% 등으로 2020~2021년에는 벌어들인 순익보다 배당금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2년 회계연도에는 상환우선주에 배당을 지급해야 해 정 사장이 배당을 적게 가져갔다.

정 사장이 삼표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인 정도원이 지니고 있는 삼표 지분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삼표가 지난 2020년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때 주당 가격은 5만4950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정도원의 삼표 지분 가치는 2천억 원 수준이다. 정 사장이 이 지분을 온전히 받으려 한다면 증여세 등으로 1천억 원 이상이 재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삼표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성수동 부지 개발사업에 삼표그룹 오너 일가 회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표그룹이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자연스레 그룹 내 부동사개발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에 시선이 모이는 것이다.

특히 김한기 삼표산업 사장이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해 삼호 대표,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한 뒤 보성산업 부회장 한양 대표 등을 맡은 부동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실제 삼표산업은 2022년 6월 김 사장을 선임하며 그룹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수공장 부지 개발, 수색 신사옥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삼표에너지 부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 개발사업을 위해 2018년 설립된 회사다. 정도원이 50.51%, 장남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25%, 장녀 정지선씨가 9.50%, 차녀 정지윤씨가 1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은 199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결혼해 사돈지간인 만큼 헐값에 땅을 넘겼다는 말이 나왔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삼표그룹 모두 이러한 의혹을 수 차례 부인해왔다.

여기에 서울시가 삼표부지 용도를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용적률이 150%에서 800%로 5배 이상 늘어난 점도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삼표그룹 첫 사옥 건립 추진
삼표그룹이 창립 50여 년 만에 첫 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사옥 건립을 통해 분산된 계열사를 한데 모은다면 그룹이 다시 성장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옥 건축은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 2022년 7월 착공됐다. 202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니 2026년 초에 임직원들이 이 사옥에 입주해 일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은 27층 높이의 오피스 1개 동, 공동주택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오피스동의 9개 층은 사옥으로, 공동주택은 민간 임대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옥에는 스마트 오피스 기술이 적용된다. 출입구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돼 임직원이 출입 카드를 찍을 필요가 없고,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또한 디지털 안내판에서 교통정보, 날씨, 사내공지, 행사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삼표그룹은 건물의 지하층과 주요 기둥에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내진설계, 구조안전 등을 철저히 살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강화된 규정에 부합하는 단열재 등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절감에도 나선다.

△몰탈 전국 유통망 확보
삼표그룹은 2022년 3월 세종 몰탈공장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획득했다. 몰탈은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 반죽이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화성, 인천, 김해 등에 이어 세종까지 국내 모든 공장에서 한국산업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산업표준 인증은 국가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다. 원료뿐 아니라 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품질·규격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삼표그룹은 이번 인증으로 입증된 몰탈의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표그룹은 몰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1년 11월 연 85만 톤 규모의 세종공장을 지었다.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이던 판매망을 중부권과 호남권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표그룹 계열사 전문성 강화
정도원은 인재영입을 통해 삼표그룹 및 계열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표그룹의 지주회사 삼표는 2020년 8월 경영전략실장(CSO) 사장에 박장원 전 GE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을,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에 김옥진 전 GE파워글로벌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삼표그룹은 두 사장을 영입하며 ”사업 사이 시너지 제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장원 사장은 2022년 4월 삼표피앤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표피앤씨는 콘크리트 관련 사업을 하는 곳으로 2021년 사전제작 콘크리트(PC)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정도원이 박장원 사장을 삼표피앤씨로 보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말이 나왔다.

정도원은 2020년 3월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배국환 전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배국환 부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가량 공직에 몸담은 뒤 2018년 말 현대아산 대표에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배 부회장 영입을 놓고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핵심 기업인 현대아산 때의 경험을 토대로 경제협력 재활성화에 대비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배 부회장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조예가 깊어 삼표그룹의 기초 건설자재 사업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배 부회장은 2022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부회장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배 부회장은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선거에서 졌다.

정도원은 2019년 1월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데려왔다. 경기에 민감한 시멘트 사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 영입을 통해 원가율과 재고관리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도원의 외아들 정대현 사장이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 만에 문종구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뀐 것을 두고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종구는 시멘트 업계에서 30년이 넘게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2016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8년 한라시멘트에 입사해 영업·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까지 승진했다.

문종구는 2019년 3월 대표이사가 됐다가 2021년 4월 삼표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삼표시멘트는 각자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종석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이종석은 삼표해운 대표이사로 있다가 2021년 3월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문종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삼표시멘트를 이끌어왔다. 그는 동양시멘트 재무담당, 삼표시멘트 관리부문장 겸 관리 부공장장, 영업본부장 겸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삼표그룹은 기존 사업과 별도로 자원 재활용, 대기오염 물질 및 탄소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표그룹은 석탄재 등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해 국내 주요 발전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부산물 재활용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연환경 보전 등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 친환경 설비에 5년 동안 2천억 원을 투자하고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로드맵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1~2단계별 목표와 사업별 세부방안, 투자계획 등이 담겼다.

삼표그룹은 시멘트를 제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30년까지 35% 감축하고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단계에서는 △친환경 연료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시멘트 생산에 사용하는 연료를 유연탄에서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하고 폐열발전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2단계에서는 원료부터 운송에 이르는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친환경 중심의 공정 개선과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환경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연구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재활용 회사 에스피에스엔에이(SPS&A)는 2020년 4월 출범한 한국발전부산물자원순환협회에 회원으로 참여해 국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재활용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2021년 대기오염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260억 원을 투자했다. 2020년 131억 원보다 2배가량으로 늘어난 규모다.

삼표시멘트는 앞서 2019년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맺고 2023년까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량을 18% 감축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을 세워 삼척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하루 70톤의 생활폐기물로 시멘트 생산의 주요 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2020년 9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레미콘 제품 3개 규격에 대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삼표그룹은 품질 관리와 배합 설계 등을 통해 레미콘 제조 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술 역량 고도화
삼표그룹은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표그룹은 2021년 4월 미래오션테크와 해양·항만 분야 조강형 특수시멘트 개발을 위해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삼표그룹과 미래오션테크는 특수시멘트를 활용한 해양 소파블록을 개발해 공동 특허출원하기로 했다.

삼표그룹은 2020년 10월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이지파트너와 특수공법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도 콘크리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줄여주는 특수공법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에는 맞춤형 콘크리트 4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혼자서도 타설할 수 있는 자기충전 방식의 '블루콘셀프',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타설 후 18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스피드', 영하 5℃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콘윈터', 일반 콘크리트보다 입자가 작은 골재를 사용해 작업 성능을 강화한 '블루콘소프트'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의 내한 콘크리트 제품인 블루콘윈터는 2021년 11월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삼표그룹은 2021년 1월부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모든 사업장의 생산, 유지, 보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설비점검 시스템을 고도화해 생산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와 수직계열화
삼표그룹은 2015년 9월 동양이 소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300억 원에 인수해 동양시멘트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동양시멘트는 2017년 3월 '삼표시멘트'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삼표시멘트는 삼표그룹의 50년 넘는 역사에서 첫 번째 상장기업이다.

정도원이 2015년 당시 동양시멘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계열사 삼표산업의 레미콘 사업과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로 레미콘 업계 최초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레미콘 회사와 시멘트 회사를 함께 운영하면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시멘트 가격 협상에는 건설 회사, 레미콘 회사, 시멘트 회사가 참여하는데 레미콘 회사는 중간 유통단계에 위치해 불리한 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2021년 8월 자회사 삼표레미콘을 설립하고 삼표그룹으로부터 여주, 당진, 아산, 대전, 군산에 있는 5개 레미콘 공장을 인수했다. 이로써 삼표그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고 삼표레미콘은 비수도권 레미콘 공장을 담당하는 체제가 갖춰졌다.

△강원산업그룹 워크아웃 졸업, 삼표그룹 출범과 성장
삼표산업은 2002년 4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강원산업그룹(현 삼표그룹)은 골재와 레미콘, 철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1998년 재계 29위까지 올랐다.

당시 강원산업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철강을 점찍고 사업을 확장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철강 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1998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정도원은 강원산업그룹의 워크아웃 돌입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통폐합 등을 진행했다. 2000년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정도원은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인 2004년 7월 강원산업그룹의 이름을 삼표그룹으로 바꿨다. 이때 주요 계열사 이름에 모두 삼표를 붙였다.

정도원의 부친인 정인욱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은 1966년 12월 연탄 수송을 위해 삼표그룹의 모태인 삼강운수를 설립했다.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2017년까지 성장을 지속하다가 2018~2020년 건설경기가 둔화되며 실적이 후퇴했다.

2021년 건설경기 회복과 원자재값 인상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실적이 늘었지만 2022년에는 제품 가격 상승보다 원자재값 상승이 가파른 것이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레미콘의 1㎥당 가격을 2020년 6만7700원 올린 데 이어 2021년 7만1천 원 추가로 인상했다. 2022년 4월1일 건설사들에 15~20% 수준의 가격 인상도 통보한 뒤 5월1일부터 인상한 가격을 적용했다.

삼표산업은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3년 매출이 1233억 원이었으나 2017년 7618억 원으로 늘어나며 꾸준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이 2018년, 2019년, 2020년에는 각각 7550억 원, 7151억 원, 6534억 원을 내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매출 7061억 원과 영업이익 315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109억 원)보다 3배가량으로 늘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2016년 5월8일 오전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도원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2023년 들어 건설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와 레미콘의 원재료인 유연탄과 골재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착공 규모도 줄고 있다.

가파르던 성장세가 꺾인 레미콘과 시멘트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정도원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재 영입과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쪽으로 변화하는 경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5년 동안 2천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경쟁사인 쌍용C&E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가 적고 시기상 뒤처졌다는 말이 나온다.

정도원은 1947년 태어나 고령인 만큼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도원의 아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삼표 지분을 물려받아야 한다.

정대현 사장이 보유한 삼표 지분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1.34%에 불과하다. 다만 정대현 사장이 지분 71.95%를 쥐고 있는 에스피네이처가 지주회사인 삼표의 지분 19.43%를 들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골재·래미콘의 제조·판매, 철스크랩 수집·가공 판매, 제강슬래그 처리대행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대현 사장 외에 정대원의 장녀 정지선(9.62%)과 차녀 정지윤(10.14%)이 주요 주주로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며 배당 규모가 크다. 승계용 자금마련을 위한 배당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에스피네이처를 상장시키거나 삼표와 합병 또는 주식교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에스피네이처의 가치를 높이고 삼표의 가치를 낮춘 뒤 에스피네이처와 삼표의 합병비율 또는 주식교환비율을 정대현 사장에게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계열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오너 일가만 지분을 지닌 에스피에스테이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데 에스피에스테이트가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삼표에너지 부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 개발사업을 위해 2018년 설립된 회사다. 정도원이 50.51%, 장남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25%, 장녀 정지선이 9.50%, 차녀 정지윤이 1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 삼표그룹이 운영하는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의 김용민 사무국장(왼쪽 세 번째)이 2020년 10월8일 경기도 연천군청에서 장학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그룹>

정도원은 삼표산업이 워크아웃 졸업 이후 중견 건설기초소재 그룹으로 성장할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표산업은 1998년 외환위기와 철강사업 부진이 겹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삼표산업은 철강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정도원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삼표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치열한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99년 말 강원산업그룹의 남은 계열사는 강원산업, 삼표산업, 삼안운수, 강원궤도, 삼표제작소, 삼표에너지 등 6개에 불과했다.

2013년 지주회사(삼표) 체제로 전환해 건설기초소재 연관 사업 확장에 힘썼다.

제품의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설립한 정인욱학술장학재단(옛 강원산업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부친의 작고 후 유지를 이어받아 2002년부터 매년 10억 원을 출연해 재단을 총자산 200억 원 이상으로 키웠다. 재단은 2021년 말까지 5800여 명에게 51억6500만 원의 장학금과 학술연구비를 지원했다.

사돈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본인이 등장하는 사진도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종교는 기독교다.

사건사고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 이석홍 삼표그룹 R&D혁신센터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12월2일 서울시 종로구에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벤치를 기부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그룹>

△경기도 양주 발파 노동자 사망사고로 검찰 기소
경기도 양주에 있는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2022년 1월29일 3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도원은 재판을 받게 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4부는 2023년 3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정도원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이종신 삼표산업 대표 등 임직원 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정도원이 채석산업에 30년 종사한 전문가이고 사고현장 위험성을 사전에 인식한 점을 고려해 중대재해법상 처벌대상인 경영책임자가 맞다고 봤다.

검찰 수사결과 정도원은 채석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 등 임직원에게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린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종신 대표는 정도원의 지시를 수행하고 경영권 행사를 보좌하는 역할 정도만 했다고 보고 경영책임자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사고 장소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보건 조치의무자 지위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다 발생한 사고인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장기간 작업장 위험을 방치해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났다는 말이 나온다.

기업집단의 총수 등 경영책임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개별 사안에 따라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경영책임자에게 문제가 된 특정업무 집행을 지시한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공범 관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

삼표산업의 사망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 2월까지 3년 동안 삼표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7건이다.

2020년 7월에는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에서 석탄, 모래 등을 담는 통(호퍼)에서 일하던 48세 노동자가 7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5월에는 합성수지 계량 컨베이어 벨트에서 작업하고 있던 62세 노동자가 벨트에 머리가 끼여 사망했다.

2019년 8월에는 고소작업차(스카이차)의 후진을 유도하던 60대 노동자가 차에 치여 숨졌다.

노동부는 삼척 공장에서 2019년 8월부터 3건의 사망사고를 포함해 14건의 산업재해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2020년 8월 특별 근로감독을 시행했다.

이재형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삼표지부장은 2020년 5월에 발생한 사망사고를 두고 “2인1조 근무 지침이 지켜져 1명만 더 있었어도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이라며 “지금도 라인마다 1명씩 근무하면서 옆 라인을 지원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미 때가 늦어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부장은 2020년 8월 고용노동부 태백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은 5월 사망사고 당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에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했다”며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의 관리감독 소홀도 비판했다.

△삼표그룹 세무조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2022년 4월 초 삼표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레미콘 담합 관련 과징금이 부과됐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 세무조가사 아닌 비정기 또는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다. 주로 대기업의 구체적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됐을 때 투입되며 사전예고 없이 조사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의 구체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사4국이 투입된 만큼 탈세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과 에스피네이처가 주요 조사대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도원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2020년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순이익의 125%를 배당해 적자배당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인욱학술장학재단 특혜 의혹
정도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이 오너일가에게 장학금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21년 6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재단이 오너일가와 특수관계가 있는 A양에게 9천만 원가량, B군에게 1억5천만 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재단은 ‘목적사업 수혜자 한정 금지 규정’과 ‘장학금 지급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경고 조치를 받았다. 교육청은 관련 사실을 국세청에 통보했다.

다만 교육청이 요구한 대상자 호적등본 제출은 재단 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풍납동 레미콘 공장 부지 소송
삼표산업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레미콘 공장 부지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2022년 6월24일 삼표산업이 송파구청장을 상대로 낸 사용불허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서울 송파구는 풍납토성 복원 사업을 위해 2006년부터 삼표산업 풍납 공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강제수용에 나섰다. 삼표산업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송파구의 강제수용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으나 2019년 2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송파구는 2020년 8월 삼표산업을 상대로 공유재산 인도 소송을 냈다. 강제수용이 정당함에도 삼표산업이 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파구 풍납동 공장에서 풍납토성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해당 공장 부지 소유권은 서울시에 귀속돼 있다.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는 2021년 10월21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길어도 2년 안에는 보상을 받아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도원 3년 동안 삼표시멘트 이사회 불참
삼표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인 삼표시멘트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이사인 정도원이 2021년에 9차례 개최된 이사회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나머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100% 출석률을 보였다.

정도원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8번 개최된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삼표그룹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환경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했는데 정도원이 이사회에 불참한 것은 이와 배치되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ESG경영은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도 중요한 요소로 하는 만큼 사내이사의 성실한 이사회 출석은 ESG경영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후 정도원은 2022년 이사회 출석률 100%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삼표그룹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017년 11월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광업회사-물류회사-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석회석 공급 구조에 끼어들어 ‘통행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업회사-현대글로비스-삼표-물류회사-현대제철의 거래구조를 만들어 삼표가 이득을 챙기게 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삼표가 석회석 운반에 대한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현대글로비스가 삼표에 운송 업무를 재하도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삼표그룹과 현대차그룹 사이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7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여러 계열사가 삼표그룹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며 “삼표그룹과 정의선 부회장 사이에 특수관계가 있으니 행정규제가 가능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친족이 아니어서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부당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2012년에는 현대제철이 삼표기초소재에 철광석 정제 부산물 슬래그를 독점적으로 공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삼표기초소재는 공급받은 슬래그 가운데 일부만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시멘트 업체에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그룹과 삼표그룹이 친족 사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 후 무혐의 처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5년 강원산업 이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강원산업 상무이사가 됐다.

1981년 강원산업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1982년 강원산업 부사장을 맡았다.

1989년 강원산업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0년 강원산업 부회장이 됐다.

2000년 강원산업 회장에 취임했다. 강원산업은 2004년 삼표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 학력

1965년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자녀로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정지선씨는 199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차녀 정지윤씨는 1998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이사 사장과 결혼했다.

외아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은 2011년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딸 구윤희씨와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정도원은 삼표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인 삼표시멘트로부터 2022년 급여로 9억8천만 원을 수령했다. 2020년, 2021년 급여와 같은 금액이다.

정도원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삼표그룹 지주회사 삼표의 지분 65.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표시멘트 지분 3.44%도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 지분은 없고 오너일가 지분만 있는 에스피에스테이트의 지분을 50.51% 쥐고 있다. 이 회사는 부동산 임대·개발사업을 하고 있고 삼표에너지 부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나머지 지분은 정대현이 25.0%, 정지윤이 14.99%, 정지선이 9.5%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 삼표그룹 관계자들이 2020년 10월7일 서울시 성동구 이지파트너 본사에서 열린 '삼표산업-이지파트너 공동 기술개발 및 협약식'에 참여해 이지파트너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표그룹>

“삼표그룹은 건설기초 산업을 기반으로 한 연관산업 위주로의 확장을 통해 어떠한 위기와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다. 또한 전 사업분야에 걸친 정도경영은 물론 지속적 R&D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한 혁신경영,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경영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삼표그룹 홈페이지 CEO 메시지에서)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라는 각오로 최고의 품질을 지향해야 한다. 시장이 위축되고 수요가 감소해도 고객의 재구매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품질이다. 기업은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2020/01,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2019/01, 신년사에서)

“계열사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그룹 전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2018/01, 신년사에서)

“부문별 1위를 지향하고 있는 그룹 기초소재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척해야 한다.” (2017/01,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이 영위하는 대부분 사업이 미래수요가 불확실한 내수에 의존하고 공급과잉 속에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것들이다. 우리의 잠재력을 냉철하게 분석해 발상의 전환과 차별화된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6/01, 신년사에서)

“토론이 활성화되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조직문화로 변화해야 한다. 책임경영과 견제가 수평적으로 작동하는 의사결정 체계 등 내부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성과지향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달라.“ (2015/01, 신년사에서)

"20년 동안 꾸준하게 장학 사업 및 학술연구 지원 사업을 해온 것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에는 보다 많은 지역의 소외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특화형 지원사업을 보다 확대,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2013/03/14,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이 2013년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