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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실적회복 놓고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28 14: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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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부품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입지회복을 놓고 고심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D램과 LCD 패널 등 기존 주력사업의 업황악화로 실적이 둔화하자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선 3D낸드와 올레드패널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실적회복 놓고 고심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권 부회장이 공격적 투자와 체질개선 노력으로 부품사업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는 28일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의 성장성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며 “스마트폰 실적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효과로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지만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고 중국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며 이런 효과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가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본격적으로 반등해야 한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전망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경쟁사들의 공세도 점점 강해지는 만큼 삼성전자는 실적개선을 낙관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2조64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8% 줄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400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이런 기조가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는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도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늘려 점유율 싸움을 이어가며 공급과잉현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낸드플래시 제품과 서버용 D램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독자적인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2분기에 고부가 메모리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에 수요가 몰렸다”며 “하반기도 고수익성 반도체에 집중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처를 확대하며 TV용 LCD패널 가격하락으로 받은 타격을 만회하기로 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스마트폰업체 사이 경쟁이 심화되며 제품 차별화를 위한 올레드패널 탑재가 늘고 있다”며 “선제투자와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생산시설을 꾸준히 증설해 공급부족현상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에서 성장동력으로 꼽은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아직 기존 주력제품에 비해 매출비중이 낮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실적회복 놓고 고심  
▲ 삼성전자의 3D낸드 메모리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SK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올레드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LCD패널은 큰 폭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장은 현재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어 추가증설이 완료될 때까지 매출확대가 쉽지 않다.

낸드플래시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미만으로 3D낸드의 출하량이 늘어도 주력사업인 D램에서 받은 타격을 만회하기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증설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품사업에서 실적반등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수년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주도해왔던 부품사업이 침체기를 겪으며 3D낸드와 올레드 등 새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있다.

권 부회장이 4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하며 부품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수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시장 수요변화에 따른 추가투자 계획도 내놓고 있다. 또 LCD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구조조정하고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을 3D낸드로 전환하며 사업구조를 바꿔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D램과 LCD패널 가격이 모두 약세를 지속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며 “3D낸드와 올레드로 기술선도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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