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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행장 선임 봄 넘기나, 하나은행과 3위 경쟁에도 악재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4-12 15: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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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하나은행과 실적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행장 공석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보인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와 디지털 강화를 위한 계열사 시너지도 내야하는 만큼 행장 선임이 늦어지는 점은 실적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 행장 선임 봄 넘기나, 하나은행과 3위 경쟁에도 악재
▲ 우리은행이 4월과 5월 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우리은행을 이끌 행장을 뽑고 있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우리은행 행장 최종 후보를 5월 말에 선정한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서둘러 진행해 4월 안으로 마칠 것으로 바라봤지만 한 달여가 더 걸리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은 행장 후보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등 4명을 뽑았다. 

우리은행은 현재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문가 심층 인터뷰는 우리금융지주의 외부 전문가가 워크숍 형태로 1:1 진행한다. 평판 조회는 임원의 재임 기간 안에서 다면평가로 진행한다.

업무역량 평가는 후보들이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안에서 쌓은 업적을 1:1 업무보고를 통해 이사회가 평가하기로 했다. 

그 뒤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심층면접에서 각 후보의 경영계획에 관한 발표를 듣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손을 떼기로 하면서 행장 선임에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실적의 90%에 육박하는 만큼 보통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그 뜻을 함께할 측근이 앉는 자리로 인식되어 왔다. 지주 회장의 의중이 확인되면 선임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임 회장은 앞서 3월30일 “우리은행 1차 후보군은 영업력을 위주로 뽑았고 회장이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은 내려놓았다”며 “투명성과 객관성,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선임 절차를 마련해 우리금융의 새로운 조직문화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임 회장이 그 권한을 내려놓으며 선출절차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 반면 그 신속성은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신중한 행장 선임 과정이 하나은행과 실적 경쟁에서 시작부터 밀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우리금융지주는 하나금융지주와 국내 금융지주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금융지주 안에서 가장 큰 규모를 내는 은행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하나은행과의 실적 경쟁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2021년과 2022년 연속 3분기까지 앞서다가 4분기에 추월당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 2021년에는 460억 원, 2022년에는 1297억 원을 하나은행보다 앞선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4분기에 결과가 뒤집히며 2021년 7742억 원, 2022년 2494억 원 뒤처졌다. 

올해는 임 회장이 취임하고 영업력 강화를 강조하는 등 실적 경쟁에서 하나금융지주와 본격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은행장을 5월 말 거의 반기 가까운 기간까지 공석으로 두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불안한 점은 실적 경쟁뿐만이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은행과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어 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갖추는 비은행 부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가 갖춰야 할 비은행 부문은 증권사 외에 보험사도 있어 향후 이들을 인수할 실탄이 필요하다.

실적에서 큰 부문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실탄 마련에서 그 역할을 해줘야 할 때이다. 

디지털 강화에도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과 자동차금융 앱 ‘우리WON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곳 모두 우리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계열사 시너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우리은행의 다음 행장이 될 사람이 현재 후보로 꼽히는 4인 가운데 누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주어진 2023년 하반기 동안 쌓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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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지롤하세요
그넘의 증권사 기대알새 cbr
   (2023-04-12 21: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