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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선긋기에도 시장은 금리인하에 한 표,국고채 ETF 몸집 커진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4-11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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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선긋기에도 시장은 금리인하에 한 표,국고채 ETF 몸집 커진다
▲ 국내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의 3월 이후 수익률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번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에 따라 금리 하락기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장기 채권을 찾는 개인투자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국고채 30년물 같은 장기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ETF(상장지수펀드)를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한국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으로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등 5개가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의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과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등 3개 상품이 올해 2월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다.

국내 ETF시장에서 한국 국고채 30년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나온 것은 2021년 5월 KB자산운용의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가 처음이다.

그 전에도 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가 있었으나 이들은 30년물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30년물에 분산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출시 이후 1년 넘게 잠잠하던 국고채 30년물 관련 신상품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셈인데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통상적으로 만기가 긴 국고채일수록 가치가 더욱 크게 오른다.

이미 금리가 확정된 국고채와 새롭게 발행되는 국고채의 금리 차이가 연 1%포인트만 난다고 가정해도 10년물의 경우 10%의 수익 차이가 발생하지만 30년물은 총 30%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 시 높은 수익을 노리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신상품이 늘어난 셈인데 지금까지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5개 상품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은 3월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이 14.69%에 달했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9.67%)와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7.87%),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7.44%),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7.05%) 등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60% 오른 점에 비춰보면 수익률이 꽤 높다.

이들 국고채 30년물 ETF 상품은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익률 1위인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은 순자산총액(AUM)이 3월2일 17억6400만 원에서 전날 기준 73억4400만 원으로 약 한 달 동안 4배 넘게 불었다.

같은 기간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순자산총액이 291억 원에서 649억6100만 원으로 123% 성장했다.

가장 먼저 출시돼 국고채 30년물 ETF 가운데 가장 무거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도 이 기간 순자산총액이 1727억 원에서 2341억 원으로 36% 커졌다.

이들 5개 상품은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한다는 공통점 속에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제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합성)은 한국자산평가의 ‘KAP국채30년 총수익지수’를 따르는데 국내에 상장한 국고채 30년물 ETF 가운데 유일한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움직임의 2배를 추종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다른 상품들도 대부분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잔존만기 30년 국고채의 원금이자분리채권(스트립채권)을 주로 편입해 듀레이션(만기)를 늘렸다. 일반 국고채 30년물의 듀레이션은 18~19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으로 그만큼 더 큰 변동성을 지닌다.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일부 현금 차입을 통해 국고채권 30년물 투자를 확대한 상품으로 이를 통해 듀레이션을 28년 정도까지 확장했다.

국고채 30년물은 기본적으로 긴 듀레이션을 장점으로 하는데 스트립채권 편입, 차입 투자 등을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국내 ETF시장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상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ETF시장에는 미국 국고채 30년물과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과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 4개의 상품이 상장해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 2개가 올해 2월 상장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1년 전만해도 국고채 30년물 ETF에 개인투자자가 이처럼 몰릴 것을 예상한 자산운용사는 없을 것이다”며 “금리인하 시기는 아무도 모르지만 결국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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