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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4월] 부동산시장에 온기는 언제, 반등 신호 아직 미약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3-04-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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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4월] 부동산시장에 온기는 언제, 반등 신호 아직 미약해
▲ 부동산시장이 패닉장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여전히 관망세가 우세하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시장이 패닉장에서 일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인상 불씨 등이 남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폭락 국면은 면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관망세가 우세해 거래 활성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 부동산시장 완연한 봄은 아직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4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하락해 3월3주(-0.22%)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3월3주 0.15%에서 3월4주 0.13%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22%에서 0.19%, 지방은 0.22%에서 0.18%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하락세는 이어졌으나 하락폭은 전국(0.36%→0.29%), 수도권(0.43%→0.34%), 서울(0.41%→0.32%), 지방(0.28→0.24%) 모두 축소됐다.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도 2월 기준 7만5438가구로 1월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지난해 10월 4만7천 가구, 11월 5만8천 가구, 12월 6만8천 가구, 올해 1월 7만5천 가구까지 나타난 가파른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축소, 대출규제 완화 등을 진행하면서 부동산 시장 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완전히 온기가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과 단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초 청약을 진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최고 253.22 대 1, 평균 198.7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된 반면 같은 시기 청약이 이뤄진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0.085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3월 말 고덕자이 센트로도 45.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평택화양 서희스타일스 센트럴파크는 0.15 대 1로 분양이 부진했다.

주택 거래도 2월까지 전국에서 누적 6만69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1% 줄었다. 2월 거래량만 보면 1월보다 59.9% 증가했으나 아직도 전년 대비 4.6% 적은 수준이다.

향후 부동산 거래 추가 활성화를 이끌 변수는 전매제한 규제 완화다. 현재 수도권은 최장 10년, 비수도권은 4년 동안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고 있는데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수도권은 최장 3년, 비수도권은 1년으로 단축된다.

4월 초 청약을 진행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 파주 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 등의 분양성적이 시장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울산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등이 분양에 나선다.

◆ 해외수주에 더욱 박차

건설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2로 전월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3개월 연속 상승하던 지수가 다시 하락반전했다.

신규수주 BSI는 70.8로 11.8포인트, 주택 BSI는 59.1로 10.9포인트, 토목 BSI는 76.6으로 6.3포인트 나란히 하락했다.

내수 시장 둔화로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26조3천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목표 19조2천억 원보다 3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국토부 역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지난해 309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350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꾸리며 ‘원팀코리아’ 의지를 보인 국토부는 3월 중순 인도네시아에 지원단을 보내 패키지 수주 성과 도출에 힘썼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의 강한 의지에 비하면 아직까지 성과는 더디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월30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61억 달러로 지난해(66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중동(3억→12억 달러), 태평양·북미(1천만→22억 달러), 아프리카(6천만→6억 달러) 등 수주는 늘었지만 핵심시장인 아시아 수주실적이 50억 달러에서 18억 달러로 크게 감소한 것이 뼈아팠다. 유럽지역 수주실적도 12억 달러에서 9천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1분기 23억3700만 달러, 대우건설이 13억92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선전했다. 두 회사 실적이 전체 해외수주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현대건설은 7천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은 3천만 달러 등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들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업계는 2분기부터 중동·중남미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이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 주력 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첫 성과가 2분기부터 발생될 것”이라며 “네옴시티 더 라인 철도 관련 인프라공사와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역대급 시멘트 대란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 공급 대란이 벌어져 공사가 멈추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차질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 이후 상위 100위권 기업 건설현장 154곳 가운데 63.6%인 98곳이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하거나 공사가 지연됐다. 

특히 레미콘 단가조정이 불가능한 공공공사 현장은 42곳 가운데 10%도 안되는 4개 현장만 시멘트와 레미콘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시멘트 재고는 65만 톤 수준으로 평상시 120만 톤의 절반 정도로 파악된다. 레미콘 품질 강화와 따뜻한 날씨 등으로 시멘트 수요는 늘어난 반면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 등 여파로 재고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시멘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배경에 제조사의 정기보수와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2% 감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설비 개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수급난은 시멘트사와 레미콘사의 가격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에선 시멘트업계가 가격인상을 위해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이러한 의혹세 선을 긋고 있다. 시멘트 수급난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뤄진 건설업계 공사일정이 몰리면서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며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릴 정도로 차질없는 공급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시멘트 업계 생산라인 모두 35개 가운데 보수·개조 등을 진행하는 라인은 11기로 전년과 동일하다. 이들의 정비 일정은 3~4월 중 대부분 종료돼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1051만 톤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시멘트 수요가 1043만 톤으로 5.7% 늘긴 했으나 여전히 생산이 수요를 웃돈다. 김디모데 정책&건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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