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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위기해결 능숙한 소방수형 경영인, 서예가에서 기업인 변신 [2023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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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윤식은 신용협동조합중앙회(신협중앙회) 회장이다.

아시아신용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 이사, 사단법인 무민재 대표, 호텔아리아나 대표도 맡고 있다.

2007년 신협이 공적자금 2600억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명령 이행약정에 따라 사업예산 증가율과 지역본부 통폐합, 보유부동산 매각, 신규채용에서 정부 규제를 받고있어 이행약정의 조기해제에 힘쓰고 있다.

1956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 코로나19대응위원장과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총동창회 회장, 서예박물관 무민재 대표, 효성청과 대표이사, 세림신협 부이사장, 신협 대구지역협의회 회장, 신협중앙회 이사, 아리아나호텔 대표를 지냈다.

서예가에서 기업인으로, 기업인에서 금융인으로 변신하면서 신협중앙회장에 선임됐다.

2018년 신협중앙회장이 된 뒤 2022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며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신협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오히려 점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방수 유형의 경영인으로 실적 악화에 빠진 여러 기업을 맡아 경영난을 해결했다.

회원조합 가운데 대형과 소형 사이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8대 포용금융 과제’를 추진하며 사회적 금융 가치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Chairman of National Credit Union Federation
Kim Youn-sik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3년 3월14일 서울 신협에서 열린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취임 뒤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세
김윤식은 2018년 중앙회장에 오른 뒤 신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신협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4245억 원에서 2019년 3701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0년 3831억 원, 2021년 5154억 원, 2022년 5716억 원 등으로 늘어났다.

신협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흐름을 이어갔던 2022년에 큰 수익을 거뒀다. 예금과 대출 금리 사이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예대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협중앙회는 한은의 금리인상 흐름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20년과 2021년부터 이익 증가흐름을 이어왔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신협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총배당금도 늘고 있다. 2021년 조합원 배당금은 1932억이었다. 신협은 조합원들에 2020년 1540억 원, 2019년 1532억 원, 2018년 1432억4천만 원을 배당했다.

조합 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전국 조합의 총자산은 143조4천억 원이었다. 이는 2021년 총자산 124조4천억 원보다 15.2% 늘어난 것이다. 2021년 총자산은 2020년보다 12.1%보다 증가했다.

신협중앙회는 해마다 당기순이익과 총 자산 등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공시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영업이익 등 다른 세부사항은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통해야 비로소 알 수 있다.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신협중앙회 실적.
△모바일 플랫폼 출범과 둔화되는 고객 유입속도
신협중앙회는 2020년 1월 말 모바일 통합플랫폼 ‘온(On) 뱅크’를 내놨다.

신협은 상호금융권(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최초로 비대면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달마다 평균 6만 명이 유입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온뱅크의 예·적금 총액도 출시 6개월 만에 1조 원을 넘겼고 2021년 6월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을 넘었다.

다만 그 뒤 가입자 수 증가속도는 줄어들었다.

온뱅크 가입자 수는 고객유입 속도가 점차 둔화한 영향으로 출시 뒤 2년이 지난 2022년 2월에야 150만을 넘겼다. 온뱅크 가입자 수는 2022년 12월에 200만 명을 넘었다.

신협은 온뱅크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협은 2022년 2월 온뱅크 가입자 수 15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즉시이체 수수료 면제조치를 2023년 3월31일까지 연장했다. 2023년 2월3일에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온라인 햇살론’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신협 공동체에서 굳건한 입지
김윤식은 아시아신용협동조합연합회(ACCU) 회장과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 이사를 맡고 있다.

김윤식은 2018년 ACCU 회장이 됐다.

2020년과 2022년에도 당선되며 ACCU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김윤식은 2018년부터 WOCCU 이사를 맡고 있다.

WOCCU 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2023년 현재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김윤식은 2023년 3월 기준 WOCCU 이사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신협 출신이다.

김윤식은 2020년 WOCCU 코로나19 대응위원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김윤식은 2022년 서울에서 열린 ‘WOCCU 이사회’에서 “팬데믹 장기화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침체된 가운데에도 신협은 신협운동의 정신을 철저히 지켜 서로가 서로를 도왔다”며 “최근 큰 위기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신협과 조합원, 조합원이 속한 지역사회에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수익모델 다변화 노력
신협중앙회는 알뜰폰 요금제와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을 내놓는 등 수익모델 다변화와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신협은 2023년 2월1일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제휴를 맺고 총 6개의 LTE(4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가격이 SK와 KT, LG U+등의 이동통신 3사의 반값 수준이라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2023년 3월 기준 금융권에서 알뜰폰 시장 개척자로 평가받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의 가입자수도 출시 3년 만에 40만 명을 넘겼다.

또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 등 다른 시중은행과 상호금융권에서도 알뜰폰 시장을 노리고 있어 신협 알뜰요금제 안착 여부는 미지수다.

신협은 한국조폐공사 등 운영대행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앱으로 발급받아 지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도 판매하고 있다.

신협은 2023년 3월 기준 48개 지방자치단체(지자체 47곳과 KT)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 강원 홍천, 경북 영천, 전남 보성, 경북 성주 등에서 안착에 성공했다고 신협중앙회는 전했다.

2022년 말 기준 3만2500여 개의 상품권 카드가 발급됐다. 신협은 이를 통해 순매출 548억 원을 거뒀다.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이용금액은 2022년에 510억 원으로 집계돼 사업을 시작한 2021년의 38억 원보다 약 13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인구 유출이 심각해 지역사랑상품권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진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신협은 경제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815 해방대출’,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 ‘어부바 위치 알리미 기기 무료 보급사업’, ‘어부바 효 예탁금’,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지역특화사업’,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 등 8개 사업이다.

김윤식은 2018년 부임한 뒤로 계속해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신협은 2022년 9월7일 다문화 분야를 지원하는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을 추가해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재편했다.

2023년 3월 현재 신협은 이들 포용금융 사업을 계속 펼치고 있다. 다만 일부만 활성화된 데다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라고 애초 내세웠던 구호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협은 2021년까지는 포용금융 프로젝트 추진실적을 공시했다. 그런데 2022년부터는 개별 사회공헌 내용만 공개하고 있다.

815해방대출은 서민·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상품으로 신협이 2019년 광복절에 내놨다. 신협은 815해방대출로 2022년 7월 말 기준으로 누적 4909억 원을 취급했다고 2022년 8월12일 밝혔다. 대출자는 5만1714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은 다문화가정 지원 대출상품이다. 2년 1천만 원 한도이며 금리는 연 5.5%지만 이 가운데 3.5%를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지원한다. 2022년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8억 원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지역특화사업은 2018년 전주 한지사업을 선정한 뒤로 추가 선정이 없다. 다만 전주한지에는 힘을 쏟아 전주한지협동조합 설립지원과 KF94 한지마스크 상용화 지원 등 여러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김윤식은 신협을 대표해 2022년 6월8일 전주시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은 2019년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 2020년 강원 정선의 3곳에 이뤄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에는 관광산업이 마비된 강원 고한·사북 지역에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 40억 원 가량을 최대 1%의 금리로 지원했다.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부부합산 소득 8500만 원 이하 무주택자인 다자녀가구에게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어부바 위치 알리미는 범죄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사업이다. 목표는 10만대 보급이었어나 2023년 3월 기준 5만2천 대 보급으로 절반에 그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2019년 1월 전국 10개 지역에 설치됐다. 어부바 효 예탁금은 자녀가 가입하면 부모를 신협이 월 2회 방문하고 안부를 문자로 알리주는 상품이다.

△어부바 캐릭터 성공했으나 인기 줄어
신협중앙회는 2019년 내놓은 돼지 캐릭터 ‘어부바’가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 향상과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누렸다.

신협은 그동안 유튜브 채널에서 트렌드를 잘 읽어 왔다. 시기마다 가장 인기 있는 유명인을 섭외고 유행도 잘 활용해 왔다. 이에 어부바 캐릭터도 잘 녹여냈다.

신협중앙회는 2019년 1월31일 '평생 어부바 금융'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돼지 캐릭터 ‘어부바’를 활용한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에는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4마리 귀여운 돼지 어부바들이 업고 업히는 관계 속에 4계절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협이 서민과 중산층, 소상공인과 금융 소외 계층 모두를 함께 업고 가겠다는 의지와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대표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 잡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협의 캐릭터 어부바의 인기는 눈길을 끌었다.

신협은 어부바와 관련해 2022년까지 모두 4번 어부바 캐릭터광고 영상을 만들어 신협중앙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것은 2020년에 만들어진 2차 영상으로 2023년 3월 기준 116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3년 3월 기준 3차 영상 조회수는 841만 회에 이르렀으며, 1차 영상은 699만 회를 보였다.

과거 어부바 캐릭터는 인형으로도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어부바 캐릭터 인형은 인기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도 등장해 신협의 인지도를 높였다.

어부바 봉제 인형도 인기를 끌며 2019년 2월에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8천 개가 모두 팔렸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어부바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있다. 2022년 12월1일 공개된 어부바 4차 영상의 조회수는 1만7천 회 정도에 그쳤다.

△신협중앙회 역사상 첫 직선제 회장
김윤식은 2021년 12월22일 제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윤식은 이로써 신협중앙회 역사상 첫 직선제 회장이 됐다. 2018년 3월8일 제32대 신협중앙회장에 선임됐기에 김윤식은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동안 신협은 200명의 대의원이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선택해 왔다. 중앙회장 선출방식은 2019년 8월27일 임시 대의원회에서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2021년 12월 치러진 제33대 중앙회장 선거부터는 지역 신협 이사장 등 800여 명 모두가 한 표씩 던져 중앙회장을 선출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지역 신협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 72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후보자는 한 명이었다. 김윤식은 전체 투표수 729표 가운데 무효표 4표를 제외한 100%인 725표를 얻었다.

신협은 김윤식이 2018년부터 보여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와 ‘목표기금제 도입’, ‘여신구역 광역화’ 등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바라봤다.

김윤식은 당선 뒤 “1300만 국민이 이용하는 금융협동조합인 신협 회장으로 다시 한 번 큰 역할이 주어져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협의 오랜 숙원인 이행약정(MOU) 해제를 바탕으로 서민금융 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2022년 3월1일부터 2026년 2월28일까지 4년이다. 신용협동조합법을 보면 중앙회장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행정정보 공동이용망 사용
김윤식은 2021년 6월4일 전국 신협에 행정정보 공동이용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신협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줬다.

신협은 그동안 행정정보 공동이용망을 사용하지 못해 고객들이 주민등록등·초본과 지방세 납세 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행정정보 공동이용망 사용 근거 규정을 마련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서비스는 전자정부 서비스의 일종이다. 금융기관이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 ‘e하나로민원’을 통해 주요 금융업무와 관련된 행정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신협 직원은 15개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민등록표 등·초본, 납세증명서 등 53종의 행정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김윤식 이를 두고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신협 이용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시대에 부합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목표기금제 적용 받기 시작
신협은 2019년 7월 목표기금제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을 확대하거나 조합원 배당을 늘릴 길이 열렸다.

목표기금제는 예금자보호기금에 적립목표를 설정한 뒤 기금적립액이 목표에 도달하면 조합이 내야 하는 출연금을 줄여주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농협(2014년 적용), 새마을금고(2016년 적용)와 달리 신협은 목표기금제를 적용받지 못해 조합들은 이익의 70~80%를 예금자보호기금 명목으로 쌓아왔다.

금융위원회는 목표기금제를 시행하면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안정성과 효율성,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적립액은 2022년 6월 말 기준 1조8133억 원이다. 기금 적립률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55%로 농협(1.5%)과 수협(1.22%), 새마을금고(0.98%)보다 높다.

△영업구역 규제 완화
김윤식은 신협을 옥죄고 있던 영업구역 관련 규제의 완화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신협은 시·군·구로 한정된 영업구역(공동유대구역) 제한규정의 적용을 받았다.

김윤식은 공동유대구역 제한규정이 신협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농협, 새마을금고, 수협과 달리 신협은 영업구역이 하나의 시·군·구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3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업구역과 조합원제도 등에 이중차별을 받아 경쟁력이 저하됐다”며 “신협 영업구역은 새마을금고, 농협 등 타 상호금융권 대비 과도하게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식은 국회와 금융위원회를 끈질기게 설득해 2020년 12월15일 신용협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개정안에서는 전국을 10개의 광역권으로 나누고 소속 광역권 안에서의 대출은 비조합원 대출에 속하지 않게 되어 신협의 대출범위가 확대됐다. 신협은 비조합원 대출 비중이 해당 조합 전체 대출의 1/3 이하를 유지하도록 제한을 받는데 시행령 개정으로 대출여력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2021년 1월13일에는 영업구역 확대와 관련하여 인접하지 않은 타 시·군·구에도 영업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일부 가능해졌다. 이를 위한 자산규모 1000억 원 이상 요건도 사라졌다.

△가업 물려받아 20년 넘게 효성청과 경영
김윤식은 1998년 대구 지역의 농수산물유통법인인 대한청과(현 효성청과)의 지분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으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대구지역 청과시장에서 중·도매인의 불법경매 사건이 터지면서 공동대표 김모씨와 중·도매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되자 김윤식은 직접경영에 나선다.

당시 대한청과는 연간 거래금액이 200억 원대로 66개의 농수산물유통법인 가운데 전국 꼴찌만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김윤식은 불법경매사건에 연루된 중·도매인들을 회사에서 내보냈는데 퇴사한 중·도매인들이 관리하던 농산물 공급망까지 잃고 인력난까지 겹쳐 경영위기를 맞았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선 2001년 법인이름을 효성청과로 바꾸며 비리로 얼룩진 대한청과라는 이름을 버렸다.

담합, 낙찰 오류 등의 문제가 있던 기존 수기경매 방식도 폐기하고 경매 과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자경매의 도입으로 경매 과정의 신뢰를 회복하자 김윤식은 안정된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농산물 시세 변동에 따른 생산자의 판매가격 손실을 적정수준에서 보전해주고 정기 운송차량을 지원하는 등 농민들의 마음을 사며 공급망을 늘려나갔다.

내부적으로는 성과급제도를 정비하고 우수직원 해외여행 포상,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보상체계를 정비했다.

이런 과감한 조치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효성청과는 경영난에서 벗어나 성장궤도에 올랐다.

효성청과는 2014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국 농산물 도매법인 평가에서 83개 법인 가운데 4위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건실한 청과법인으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2016년에는 거래금액 1700억 원을 넘어서며 김윤식 취임 뒤로 8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효성청과는 김윤식이 신협과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김윤식은 언론에 "후배였던 효성청과 근처 세림신협 이사장의 부탁을 받고 세림신협 이사가 됐다"고 밝혔다.

김윤식은 2018년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신협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느냐는 질문에 “우연한 기회였고 20년 전쯤이었는데 내가 벌인 첫 사업이 대구의 효성청과다”며 “그 부근에 세림신협(옛 무태신협)이 있었고 후배가 그 곳 이사장이었는데 부탁을 받고 세림신협 이사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제32대 신협중앙회 회장 당선 1년 뒤인 2019년 2월에 효성청과 대표이사를 내려놓으며 김형수 신임 대표이사에게 효성청과의 경영을 맡겼다.

△신협중앙회가 걸어온 길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세운 성가신용협동조합이 한국 신협의 시작이다.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제도권 금융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신협중앙회는 신용협동조합법 제61조에 근거하여 신협조합의 권익과 발전을 위한 협회 역할을 한다. 조합을 위한 금융지도, 검사 교육 홍보 등의 지원업무와 협동조합보험인 공제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조합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자금시장에 참여하기도 하며 전국 조합의 결제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2022년 말 신협의 총자산은 143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당기순이익 5716억 원을 거뒀다. 2022년 말 기준 전체조합은 870개, 조합원은 673만 명이다.

2023년 3월 현재 신협중앙회는 대전에 자리잡고 있으며 2018년에 ‘평생 어부바’라는 슬로건을 냈고 2022년부터는 ‘8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회장은 전국의 신협 조합 이사장들의 선거로 선출된다. 선출된 신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김윤식은 2022년 3월 신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2023년 2월27일 대전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제 50차 정기대의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2024년까지 신협을 옥죄는 경영개선명령 이행약정(MOU) 해제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발생한 조합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적자에 시달렸다. 2007년 공적자금을 2600억 원을 받으면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자금상환과 이행과제 등을 확약하는 약정을 2024년을 기한으로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으면서 신협중앙회는 지역본부 통폐합과 보유부동산 매각, 신규채용 억제 등의 규제를 받아왔다.

김윤식은 2018년 취임 초기부터 이행약정 탈출을 과제로 내세우고 재무건전성 향상에 힘써왔다.

이행약정에서 벗어나려면 경영실태평가 3등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3% 등을 충족해야 한다.

심협중앙회는 2022년 순이익이 5716억 원으로 2021년보다 11% 늘며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신협은 자본적정성을 두고 2021년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10.5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순자본비율 역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43%에서 2021년 7.05%로 빠르게 늘었다.

신협중앙회 측은 이행약정이 풀리면 회원 조합에 대한 출자금 배당 등 조합 경영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식은 상호금융조합 관할 기관을 통합한 협동조합청의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신협,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조합으로서 비슷한 성격을 지녔지만 각자 다른 법과 기관의 감독 아래에 놓여있다.

김윤식은 상호금융권을 통합하여 관할하는 기관이 만들어진다면 금융 사업의 효율성이나 감독의 편리함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제도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을 설득하고 있다.

다만 이 사안은 일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만 공감대가 형성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3년 3월 현재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다.

◆ 평가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뛰어들어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유형의 사업가이다.

효성청과, 대구 세림신협, 대구 아리아나호텔 등의 위기에 빠진 기업을 성공적으로 구해내며 기업가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 효성청과는 매출이 10배 가량 늘어났고, 아리아나호텔은 재단장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탈바꿈하며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김윤식은 신협중앙회에서 직원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취임 이후 줄곧 ‘3S(Speed, Short, Slim)’를 요구했다. 3S를 통해 보고서는 1~2장으로 압축하고 지시사항에 대해서는 48시간 내 실행을 원칙을 강조했다.

외부적으로 규제 완화와 사회적 금융 가치실천을 경영의 목표로 삼고 있다.

신협중앙회에서는 목표기금제 도입, 행정정보공동이용망 이용, 영업구역 확대 등를 이끌어내며 금융회사로서 신협의 역량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한편으로 협동조합으로서 신협의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큰 규모의 신협조합이 소규모 신협조합의 영업구역을 침범하는 영업구역 규제 완화 사례가 특히 그러하다.

서른여덞의 나이에 사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서예가 ‘여은(如隱)’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여은은 숨은 듯 숨지 않은 것 같다는 의미로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호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1997년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받아 그 뒤로 국전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예 박물관인 ‘무민재’의 대표로서 20년 넘게 서예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무민재를 운영하면서 직접 서예를 교육하기도 했다.

2022년에 제33대 회장 취임식에는 이재명윤석열 당시 양당 대선후보가 모두 영상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무민재 대표로서 2003년에 인터뷰를 통해 “길거리에서 젊은 중학생 남녀가 팔짱을 끼고 뽀뽀하는 것을 봤다”며 “올바른 정신과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한학교육으로 청소년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예법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9월20일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 전승활동 후원 약정'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신협 내부 직원기강 해이 문제
2022년 12월29일 전북 전주 소재 한 신용협동조합 면접관들이 최종 면접자리에서 여성 지원자들의 키를 묻고 예쁘다는 등 외모 평가 발언을 하고 유행하는 춤을 춰보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지원자들은 이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면접위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면접자들의 자신감을 엿보기 위해 요청했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는 이를 두고 ‘성차별적 문화에서 비롯한 행위’라며 2023년 1월11일 신협에 재발방지 대책수립을 권고했다.

국가인권위는 “신협 이사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신협 중앙회장은 채용 관련 지침이나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협은 2023년 2월24일 내부통제기능 강화에 집중한 2023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방안을 보면 신협은 준법지원 부문 아래에 준법지원팀을 새로 만들고 변호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관리이사 산하에 조직문화혁신단도 설치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부정채용 관련 제보를 접수하는 등 관련 업무를 전담케 했다.

신협 내부 기강해이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다. 김윤식 취임 뒤로도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져 신협중앙회의 대처와 재발방지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21년 계약직 직원을 뽑는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이 여성 지원자에게 ‘남자친구를 사귈 때 어떤 곳을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1분기에는 60여 건의 크고 작은 내부 문제로 징계가 내려졌다. 금융 사고를 포함해 사이버 도박과 횡령, 성추행 등이 20여 건이 있었다.

2019년에도 180여 건의 징계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직원의 도덕성 관련 비위행위는 40여 건이었다.

△신협 내부 횡령 사고
김윤식 취임 뒤 신협의 내부 횡령 사고가 여러 차례 터졌다.

금융감독원이 2022년 9월 국정감사를 맞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상호금융권 횡령 사고 집계를 보면 신협에서는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58건의 횡령 사고가 벌어졌다. 액수는 78억4천만 원이었다.

58건 가운데 38건을 고발조치했고 횡령금액은 52억3천만 원 가량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운용 책임자 자살 관련 논란
김남식 신협중앙회 신용관리본부장이 2022년 1월6일 자택에서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단독보도한 MBC에 따르면 30년 동안 신협에 일해 온 김 본부장은 유서에서 2021년 4월부터 직속상관인 부문장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밝혔다.

직속 상관은 수익률을 악화시킬 수 있음에도 회사방침 준수를 요구했지만 자금운용책임자였던 김 본부장은 이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이어지던 같은 해 7월 신협중앙회는 김 본부장을 서울에서 대전으로 발령했다. 인사위원회조자 열지 않고 서울본부장을 대전 연구소 평사원으로 강등시킨 이례적 인사였다.

그 뒤 김 본부장은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가와 휴직계도 냈다. MBC는 회사에는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MBC가 2022년 2월22일 이 사건을 보도한 하루 뒤인 2월23일에 신협중앙회는 부당한 인사조치는 없었으며 수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신협은 김윤식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중앙회는 고인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가족에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며 “고 김 본부장의 인사발령에 대해 부당한 인사조치가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신협은 이어 “앞으로 고인과 관련해 유관기관의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취급 관련 사고
신협중앙회는 2021년 6월25일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신협중앙회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통해 "조합원의 개인(신용)정보가 중앙회에서 단위신협으로 유출된 사고에 진심으로 사과올린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신협중앙회 지역본부 소속 순회감독역이던 A씨가 단위 신협의 상임감사로 내정돼 자리를 옮기는 상황에서 업무 파일을 조합 메일로 전송했다. A씨는 메일로 보낸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이용해 컴퓨터로 옮겼다.

이때 조합원 1만6300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망으로 노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자택 전화, 휴대전화, 직장 전화, 자택 주소, 직장 주소, 거주지 주소, 계좌번호, 대출금액, 금리, 체크카드 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좌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

신협은 2020년 7월 내부검사에서 이 사실을 확인해 A씨에게 USB 행방을 물었으나 분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1년 4월 면직이 최종 확정됐으며 신협은 A씨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다.

개인정보 유출항목은 조합원별로 차이가 있다. 신협 이용자는 신협 홈페이지에서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협은 당장은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미싱 또는 보이스피싱 등을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신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제조치를 취하겠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및 임직원 교육 등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신협중앙회가 직원들의 개인신용정보를 부당하게 조회했다는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제재 관련 공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20년 8월27일 신협중앙회에 ‘기관주의’ 제재와 과태료 6480만 원을 부과했다. 퇴직자를 포함해 신협중앙회 직원 22명도 견책 또는 주의 제재를 받았다.

신협중앙회 직원들은 개인적 목적이나 전산시스템 테스트 등을 위해 가족이나 친척, 지인, 조합원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부당하게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신협중앙회는 개인신용정보 삭제의무도 위반했다.

신협중앙회는 여신·공제업무 및 개별 조합의 상호금융업무를 수행하면서 수집한 개인신용정보를 10년 넘게 삭제하지 않았다.

신용정보법은 개인신용정보를 상거래관계가 종료된 날부터 최장 5년 안에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상법은 중요 서류 보존기간을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개인신용정보 조회기록과 관련해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조회 사유 정확성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개인신용정보 조회 권한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별다른 심사없이 권한을 부여했으며 인사이동으로 정보 취급자가 변경됐지만 접근 권한을 변경하지 않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펀드 이관 갑질 논란
김윤식이 취임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은 2018년 4월 신협은 부동산펀드의 운용사를 AIP자산운용에서 라살자산운용으로 이관했다.

신협 측은 “2015년부터 AIP자산운용에 펀드를 맡겼는데 담당자가 2년여 동안 5명이 교체됐다”며 “펀드운용의 안전성과 수익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신협의 펀드 운용사 변경 과정에서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협의 담당 부서장이 새로 부임한 지 8일 만에 기존 펀드 매니저 퇴사를 이유로 운용사를 교체했다”며 “자본시장 질서를 깨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AIP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퇴사한 펀드매니저는 주 운용역도 아니고 부 운용역이었다”며 “경험 7개월의 부 운용역이 나갔다고 아무런 절차 없이 펀드를 이관한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 AIP자산운용과 12년 동안 53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펀드 운용사를 변경한 것이다.

게다가 AIP자산운용과 협의나 법률 자문, 내부 위원회 개최 등의 절차가 없이 부임 뒤 8일 된 부장 전결로 펀드 이관이 결정된 점은 논란거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협의 펀드운용 이관 문제는 당사자간의 사적 계약에 따른 것이다”며 “관계 법령에 조사나 시정조치를 내릴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학영 의원이 신협의 갑질 의혹을 금융감독원에 제기한 일을 계기로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집합투자업자의 신탁업자 변경과 관련하여 신탁계약 정관에 변경사유와 변경절차, 손실보상, 손해배상에 관한 사항을 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협중앙회의 사례처럼 펀드 운용사를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게 됐다.

김윤식의 취임 1달 만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펀드 운용사 이관 사태로 신협의 내부절차와 자본시장 질서 준수를 둘러싼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금품수수 논란
김윤식은 2018년 2월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협중앙회 회장에 뽑혔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선거 과정에서 이희찬 당시 신협 대표감사가 김윤식과 전임 문철상 회장 사이의 금품이 오고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윤식은 상대 이희찬 전 감사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리했다.

선거가 고발전 양상으로 번지자 신협의 대외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당시 출범한 김윤식 체제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1998년부터 2019년 1월까지 대한청과(현 효성청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부터 대구 아리아나 호텔을 인수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7년 제 2대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총동창회 회장이 됐다.

2018년 제 32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2018년 아시아신용협동조합연합회(ACCU)의 회장을 맡았다.

2018년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의 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의 이사에 다시 선임됐다.

2020년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의 코로나19대응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 제 33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2년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 이사에 연임됐다.

2022년 아시아신용협동조합연합회(ACCU) 회장에 다시 추대됐다.

◆ 학력

1975년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대구 달성군 옥포면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부친의 대한청과(현 효성청과) 지분과 부동산을 물려받은 것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 상훈

2021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20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축복장을 수여 받았다.

◆ 기타

김윤식은 2022년 3월 기준 효성청과 주식 18만9822주(94.91%)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
“한국도 이제는 이익이 다른 시중은행처럼 외국에 있는 주주들에게 배당이 가면 거의 70%가 사실 한국에 있는 이익이 외국으로 다 나가게 되잖아요? 선진국은 절대로 그런게 없습니다. 협동조합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제는 자꾸 협동조합이 이렇게 좀 성행해서 우리나라 돈이, 국부가 유출 안 되고 서민들에 배당되는 신협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2/03/19, 한 언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국은 신협이 모든 금융의 주체를 이루고 있고 국내 시중은행 주식은 대부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데다 국내 협동조합 발달이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구감소와 구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지역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면 거래를 중지할 수 없고 대형조합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어촌지역 조합과 소형 조합에는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2023/03/08, 제50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최우선 경영목표로 대형과 소형조합의 동반성장을 꼽으며)

“불확실한 시대 흐름을 타계하기 위해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하고 복잡하며 모호한 뷰카(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의 시대에는 크고 강한 조직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된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2020/01/03, 신협 60주년 행사에서 핵심 키워드로 변화를 꼽으며)

“국가와 문화는 달라도 세계적으로 공통인 신협의 존립 목적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의 금융문제를 해결하고 자립기반을 지원하는 데 있다. 세계신협협의회(WOCCU)를 중심으로 저개발국의 빈곤해소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때다. 한국신협도 아시아신협의 대표이자 세계신협의 리더로서 포용금융을 지향하는 한국형 신협 모델 전파를 통해 금융약자를 돕고 지구촌의 빈곤 퇴치에 앞장서겠다.” (2019/07/28, 미국 바하마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에서 세계신협협의회 이사 재선 소감을 밝히며)

"진정한 서예가라면 전·예·해·행·초서 등 5체에 모두 능해야 한다. 추사가 죽기 3일 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인 ‘판전(板殿)’을 봐라. 어눌하게 보이는 글씨지만 5체가 모두 담겨있어 위대한 작품으로 추앙받고 있지 않나. 서예는 기다림의 예술이다. 한 획 한 획 써 내려 갈 때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잘못된 생각들을 떨쳐내고 온 정신을 붓끝에 집중해야 올바른 글자가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경영 철학의 기본이다." (2019/05/04,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예가 경영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답하며)

"취임하자마자 4차산업 대응단을 만들었다. 우리 조합원이 600만 명인데 이들이 생성해내는 데이터가 엄청나다. 이 빅데이터를 구축, 각 조합원들의 영업장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른 금융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협은 유일한 국제기구화한 금융인데 WCU에 2억4천만 명의 조합원이 있다. 전세계 조합원들을 엮는 빅데이터 서비스도 구현해낼 수 있다. 내가 아시아 유일의 WOCCU 이사인데 전세계 신협 데이터를 서로 호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낼 것이다." (2018/06/04, 한 언론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에 관한 질문에)

"오늘날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고 흉포화되고 있는 것은 성적·입시 위주의 교육탓에 청소년들이 예절·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신과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한학교육으로 청소년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예법을 가르치고 싶었다." (2010/01/05,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무민재에서 ‘사자소학’ 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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