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 첨단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 위해 전문기업과 맞손

▲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왼쪽)이 24일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딥엑스와 업무협약을 마친 뒤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첨단 로보틱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과 손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24일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상무와 김녹원 딥엑스(DEEPX)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의 최첨단 로봇플랫폼에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위해 추진됐다.

딥엑스는 AI 반도체를 전문으로 설계하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AI 모델 추론에 최적화된 신경망 처리장치(NPU)에 대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경망 처리장치는 딥러닝과 같은 인공신경망의 연산에 최적화된 AI 특화 반도체다. 

그동안 AI에 폭넓게 쓰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신경망 처리장치는 전력 효율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주로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얼굴 인식, 실시간 음성 대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로봇에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 처리장치를 탑재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다채로운 서비스 경험을 전달하는 로보틱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을 위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AI 모델과 학습용 데이터셋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하고 딥엑스는 반도체 엔지니어링 샘플과 로봇 탑재를 위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추후 딥엑스가 설계한 신경망 처리장치를 검증하고 미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로보틱스랩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딥엑스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하면 성능과 가격면에서 우수한 로보틱스 기반의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딥엑스가 설계한 신경망 처리장치의 우수성에 대한 확인과 검토 후에 로보틱스랩이 연구개발 중인 로봇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