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20여개 주 정부 법무장관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적극적 도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콘신 등 미국 23개 주 법무장관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에 공식 서한을 보내 두 회사가 차량 도난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 미국의 20여개 주 정부 법무장관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적극적 도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은 이른바 '기아 보이즈'가 차량을 훔쳐서 달아나는 장면. <유튜브 tommy G 채널 자료화면 갈무리> |
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없는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무료 대체 보호 수단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에서는 앞서 지난해 8월부터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훔치는 '챌린지'가 유행한 바 있다.
해당 모델들에는 열쇠 없이 차량 문을 열더라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도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엔진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절도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3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23개주 법무부에서는 해당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그레이드 대상으로 발표된 모델은 2017∼2020년 엘란트라(아반떼)와 2015∼2019년 쏘나타, 2020∼2021년 베뉴 등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