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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우리 '민첩' 신한 '글로벌' KB '교수' 하나 '안정'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3-08 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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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젊어진다.

특히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진을 가장 젊고 가볍게 꾸리면서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젊어진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우리 '민첩' 신한 '글로벌' KB '교수' 하나 '안정'
▲ 3월 주총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평균 연령이 2년 가량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크게 줄여 사외이사 한 명 한 명의 책임감을 높이면서도 글로벌시장을 중시하는 특성을 그대로 유지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교수 출신 인사를 보강하며 사외이사진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이변 없이 통과하면 올해 4대 금융지주에는 모두 30명의 사외이사가 일하게 된다. 지난해 34명보다 12%(4명)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신한금융이 사외이사를 지난해 12명에서 9명으로 25%(3명) 줄이면서 이사회 규모를 가장 크게 축소한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를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1명 줄이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와 같은 7명과 8명을 각각 유지한다.

새로 출범하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평균 연령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사외이사 30명의 평균 연령은 만 62.9세로 지난해 만 64.7세에서 2년가량 낮다.

4대 금융지주에는 이번 주총을 통해 7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1950년대 생은 1957년 태어난 조화준 KB금융 사외이사 후보가 유일하다.

KB금융의 여정성(1960년), 김성용(1966년) 후보, 하나금융의 원숙연(1963년), 이준서(1968년) 후보, 우리금융의 윤수영(1961년), 지성배(1967년) 후보 등 나머지 후보 6명은 모두 1960년대 태어났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새롭게 꾸려지는 사외이사진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금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1946년생인 노성태 이사, 1951년생인 박상용 이사, 1967년생인 장동우 이사가 물러나고 1961년생인 윤수영 후보, 1967년생인 지성배 후보가 사외이사진에 새로 합류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평균 나이는 지난해 만 62.3세에서 올해 59.3세로 3년가량 젊어진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예상 사외이사진의 평균 연령이 60세 미만인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진을 가장 젊고 가볍게 꾸린 만큼 여러 현안에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며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신임 회장 시대에도 여전히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증권사 인수 등 대형 과제를 안고 있어 다른 금융지주보다 이사회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예상 사외이사진의 평균 연령은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만 63.0세), KB금융(만 63.9세), 신한금융(만 64.4세)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1.8년과 2.9년, 0.6년가량 평균 연령이 내려가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재일교포 주주 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시장을 중시하는 이사회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전체 사외이사 수를 25% 줄이지만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해와 같은 33%를 유지한다.

신한금융은 현재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8명 가운데 진현덕 이사, 배훈 이사 등 2명이 재일교포 측 인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받은 김조설 이사를 더하면 재일교포 측 인사는 전체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명이 된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측 인사 외에도 오랜 기간 글로벌 대형로펌 변호사로 일한 이용국 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추천하며 이사회 내에서도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준다.

KB금융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수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기조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총을 통해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데 이 중 2명을 교수 출신 인사로 채웠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전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교수 출신 인사가 지난해 4명에서 5명으로 1명 늘어나게 된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금융인, 기업인, 법조인, 고위공무원 출신 등 다른 분야의 사외이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현장 경험이 적은 만큼 이사회에서 안정적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는 점도 KB금융의 특징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여정성, 조화준 후보)이 여성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기존 28.6%(7명 중 2명)에서 42.8%(7명 중 3명)로 높아지게 된다.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역시 교수 출신 인사를 보강하며 사외이사진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 2명을 모두 교수 출신 인사로 채웠다. 이에 따라 전체 사외이사 8명 가운데 교수 출신 인사는 4명으로 늘어난다. 교수 출신 인사 비중 역시 지난해 38%(8명 중 3명)에서 50%(8명 중 4명)으로 높아진다.

다만 나머지 사외이사 4명을 관료, 금융권, 전문경영인, 판사 등 각기 다른 출신으로 구성해 하나금융 사외이사진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다양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역할 확대에 따라 사외이사 인사의 중요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 잣대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상황에 맞는 인사를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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