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에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관련한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연구원은 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순이익과 관련해 예상되는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증시가 주요 상장사의 실적 부진에 반응해 연말까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윌슨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이 3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증시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온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률도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중요한 변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주요 상장기업의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미국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윌슨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의 자체 예측 모델과 비교해 시장에서 바라보는 실적 전망치가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 초반대로 지금과 비교해 최대 20%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윌슨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의 실적 전망이 틀릴 수도 있지만 미국 증시에 약세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들의 순이익 부진 흐름이 마무리되기는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