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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투자금 마련 결단하다, 자회사 지분 매각 본격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2-27 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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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스퀘어가 자회사 SK쉴더스의 상장이 어려워지자 지분 절반을 매각해 1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75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 다른 자회사들의 지분도 추가 매각해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에 투자를 진행할 공산이 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스퀘어 투자금 마련 결단하다, 자회사 지분 매각 본격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SK쉴더스 지분매각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비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63.1%) 가운데 33%,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36.87%를 매입하는 계약을 이르면 이번 주 체결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의 약 69.8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30.1%의 지분만이 남아 2대주주로 변경된다.

공식적인 계약 발표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투자금이 필요했던 SK쉴더스와 보안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EQT파트너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업체인 SK인포섹과 물리보안 기업인 ADT캡스를 합병해 출범한 보안 전문기업이다.

SK스퀘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1조5천억 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애초 박정호 부회장은 2022년 5월 SK쉴더스 상장을 추진했지만 증권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앱마켓을 운영하는 SK스퀘어 자회사 원스토어도 상장을 포기하면서 SK스퀘어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금 마련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 외에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등의 기업공개(IPO)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기업공개 환경 악화라는 벽에 부딪친 것이다.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부문 투자전문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독자적인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 상장 철회는 투자금 확보에 타격이 됐다.

박 부회장은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 원’이라는 SK스퀘어의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2022년 말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는 18조6500억 원으로 2021년 말(25조 9900억 원)보다도 떨어졌다. 자회사 상장 철회와 함께 반도체 업황으로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 20.07%의 가치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자회사 상장이 막힌 상황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로 방향을 선회했다.

SK스퀘어가 SK쉴더스 1대주주에서 내려오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금 확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차선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SK그룹은 SK스퀘어 외에도 최근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2월까지 회사채 발행으로만 최대 5조 원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2년 12월 정부업무보고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돈이 숨었다.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다음 투자 기회를 노리면서 투자 절벽이 왔다”며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게 아니라 기업도 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EQT파트너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소속인 만큼 향후 SK쉴더스의 유럽 진출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은 11번가 등 다른 SK스퀘어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 지분 매각만으로는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의 가치는 증권업계에서 최소 2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스퀘어가 현재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을 모두 합친 가치는 7조 원 이상에 이른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 11번가 등의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인수합병(M&A) 매물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2022년 반도체 설계기업 ARM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의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한 투자금으로 연내 인수합병 성과가 나타나면 SK스퀘어가 표방하고 있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특성이 더욱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또 티맵모빌리티, 11번가, FSKL&S 등 SK스퀘어 자회사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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