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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도 퀄컴AP와 자체AP 섞어 탑재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12 13: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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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내놓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퀄컴의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1’과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혼용해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에도 퀄컴과 엑시노스 AP를 혼용했는데 어느 AP가 탑재되느냐에 따라 배터리와 그래픽 성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체개발 AP의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AP 위탁생산 최대 고객사인 퀄컴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 갤럭시노트7도 AP 혼용 유력

퀄컴은 12일 기존의 스냅드래곤820보다 성능이 향상되고 전력효율이 개선된 고성능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1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도 퀄컴AP와 자체AP 섞어 탑재하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퀄컴은 “스냅드래곤821은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외에 가상현실 콘텐츠 구동에도 특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퀄컴의 AP 신제품이 보통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가장 먼저 공급된 전례로 볼 때 갤럭시노트7에 탑재가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일부 모델에 자체개발한 ‘엑시노스8893’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퀄컴 AP를 적용한 모델과 동시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에서도 일부 국가나 통신사 모델에는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나머지 모델에는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이런 전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S7의 두 가지 모델 사이 배터리 성능이 크게 차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며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의 실험결과 퀄컴 AP를 탑재한 모델은 엑시노스 모델보다 대기시간이 11시간, 동영상 재생과 웹서핑 시간이 3시간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벤치 등 다른 기관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는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만 판매되고 있지만 퀄컴 모델만 판매되는 미국 일부 통신사나 중국 등 국가의 소비자들은 불만을 내놓았다.

안투투 등 실험기관에 따르면 반대로 퀄컴 AP 탑재 모델이 그래픽 구동 성능에서 엑시노스 모델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대해 반발한 소비자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퀄컴 제품과 자체개발 AP를 혼용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 유력한 만큼 같은 논란이 재현될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갤럭시S7 시리즈가 지금까지 2600만 대 가까이 판매되며 높은 흥행을 기록한 것을 볼 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이런 논란이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소비자들이 성능이 다른 각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갤럭시S7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며 “대부분의 사용자는 불만이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퀄컴 AP 위탁생산 필요

삼성전자가 퀄컴의 AP를 혼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문제는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시장확대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에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도 퀄컴AP와 자체AP 섞어 탑재하나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6 시리즈에는 모두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시스템반도체에서 충분한 설계능력과 양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지난해 AP 위탁생산에서도 애플의 아이폰6S에 탑재되는 ‘A9’을 대량으로 수주하며 시스템반도체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아이폰7의 AP 위탁생산을 모두 대만 TSMC에 맡긴 만큼 삼성전자는 올해 스냅드래곤820 위탁생산으로 처음 맡게 된 대형 고객사 퀄컴을 놓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퀄컴은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에 AP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 타격으로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결국 두 업체가 꾸준한 협력으로 공생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 논란과 자체개발 AP의 시장확대에 대한 고민을 안고서 퀄컴 AP의 혼용을 선택한 데는 이런 계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821의 위탁생산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S7에 이어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스마트폰과 반도체사업 실적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

스냅드래곤821의 성능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전력효율을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견줄 수 있는 정도로 이전작보다 개선했다면 이런 논란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의 흥행으로 증명한 AP 기술력을 스냅드래곤821에서 보여주겠다”며 “성능과 통신속도, 전력효율 분야에서 모두 크게 발전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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