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앞서 FOMC가 국내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들이 많았던 만큼 FOMC결과가 1월 한 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OMC 결과에 일단 안도한 주식시장, 2월 국내증시 상승세 이어갈까

▲ 2월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OMC 훈풍에 힘입어 전날보다 0.78%(19.08포인트) 상승한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OMC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8%(19.08포인트) 상승한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4.50~4.75%로 금리를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속적인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최근 물가 상승세가 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은 파월 의장이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를 보였다고 해석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전날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이후 나스닥지수(2.0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2%)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0.78%)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연내 금리하락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이번 FOMC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증시에 앞서 반영됐고 1월 상승랠리를 지속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반등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 개선,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톤다운 된다면 전고점 돌파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추가적인 레벨업은 어렵다고 본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이번으로 정점을 통과했고 2022분기 4분기 실적시즌 동안 2023년 1분기, 연간 이익전망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1분기 동안은 급등락을 활용해 지수 급락 시 분할매수, 급등 시 일부 차익실현을 반복할 것을 반복하라”며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이나 시장 참여자들 모두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표 및 데이터 의존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 측면에서 연속적인 랠리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구간이기에 상승기류에 공격적으로 올라타는 모멘텀 플레이보다는 차익실현을 일정부분 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