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안이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선 배당액확정 후 배당기준일 결정 개편안은 기업들의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금액이 일정한 배당주보다도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배당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안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금융위원회가 1월31일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안.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전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놨다.
개선방안에는 배당을 받는 주주는 배당액이 확정된 뒤 결정되고 기업은 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구체적 배당정책을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고 주식을 사야 했던 ‘깜깜이 배당’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지금껏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해 봄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액을 확정했다.
배당과 관련한 주주와 기업의 이른바 ‘갑을 관계’도 이번 개편안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하 연구원은 “원래 ‘배당 기대감’으로 투자해야 해 '갑'은 배당을 주는 쪽이었지만 이제는 배당액이 먼저 결정되고 이를 토대로 받는 쪽이 고르기 때문에 갑은 배당을 받는 쪽이 될 것”이라며 “배당성향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지만 ‘위치변화’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배당성장주가 배당이 일정한 배당주보다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 연구원은 “배당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던 시기에는 ‘배당금이 일정한 주식’이 관심을 받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사전에 확실한 배당 규모를 알게 되면 배당금을 계속해서 더 많이 주는 배당성장주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 지수 편입은 아직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편안뿐 아니라 외국인투자등록제를 개편하는 등 글로벌스탠다드를 의식한 조치를 내놓고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다.
하 연구원은 “2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고 내년부터 영문공시 의무화와 외환시장 연장이 시행되는 등 편입을 위한 실제조치는 2024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 6월 MSCI 관찰대상국 등재가 현실적 목표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