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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TBS 뉴스공장 '퇴사' 김어준, 그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2-29 1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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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 ‘김어준의뉴스공장’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김어준의뉴스공장은 평일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는 등 큰 영향력을 보였다. 김씨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 끝에 TBS방송에서 물러났지만 앞으로도 진보 진영의 ‘정치 스피커’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TBS 뉴스공장 '퇴사' 김어준, 그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
▲ 방송인 김어준씨가 12월29일 TBS김어준의 뉴스공장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김어준씨가 29일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 TBS김어준의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갈무리>

김어준씨는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뉴스공장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씨는 2016년 9월26일 뉴스공장 첫 방송 이후 약 6년3개월 동안 진행을 맡으며 ‘공장장’으로 불려왔다.

김씨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씨는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넘어온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 받고서도 송년회에서 만찬 술자리를 가진 일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대통령실은 NSC 개최 안했다는 지적에) 전쟁 중에 회의나 하란 말이냐고 화를 내더니 왜 전쟁 중에 회식을 하나”며 “웃기다”고 꼬집었다.

보수쪽 인사들로부터 편향성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뉴스공장은 직설적 비판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아침 시사프로그램 청취율 1위는 물론 한국리서치의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씨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어준의뉴스공장’은 2022년 3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경고’를 받았다. 김씨가 대선을 5개월 앞둔 2021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이 이유였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2월20일 이태원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애도를 ‘애도의 관제화’라고 비판한 일로 뉴스공장 제작진을 불러 의견 진술 청취절차를 밟기도 했다.  

보수층에서는 김씨의 편향성에 관한 지적을 거듭해왔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뒤 뉴스공장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2021년 7월1일 서울시의회에서 “저는 세간에서 TBS가 정치적으로 매우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의 시사 프로그램이라 보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2022년 11월25일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김씨의 하차에 대한 압박은 최고조에 달했다. 통과된 조례안에 따라 2024년부터 TBS 연 예산의 약 70%에 해당하는 서울시의 출연금 지원이 끊기게 된다.

서울시의 재정지원이 끊기게 되면 TBS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씨도 이런 상황에서 TBS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나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TBS라는 방송국을 벗어나지만 김씨는 자신의 '본캐(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유튜버나 팟캐스트 진행자로 '뉴스공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잘 가세요”라고 하자 김씨는 “이 스튜디오에서는 마지막이겠지만 같은 (시사프로그램) 동네에 있는데 내년에 어떤 방식으로든 또 뵙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처음 뉴스공장 하차를 언급했다. 다음날 김씨가 설립·운영하는 딴지일보는 다음날인 13일 방송AD(조연출)와 사운드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냈다. 이에 김씨가 뉴스공장을 잇는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인력충원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딴지일보는 채용공고에서 주가조작 경험없는 분, 검사경력 없는 분, 주 120시간 노동에 동의하지 않는 분, 의자에 구둣발을 올리지 않는 분을 ‘우대’한다고 밝히며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 성향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김씨는 현재 매주 1차례 ‘다스뵈이다’라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딴지방송국'은 구독자 수가 106만 명에 달한다.

196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김씨는 기존 언론들의 경직된 관념에서 벗어나겠다며 1998년 인터넷신문 딴지일보를 창간하고 ‘총수’로 불렸다. 딴지일보는 정치인과 재벌 총수들을 풍자대상으로 삼고 비속어도 거침없이 사용하며 진보성향의 젊은 세대에게 ‘뉴 미디어’로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한겨레TV와 손잡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유튜브 시사프로그램 '뉴욕타임스'를 진행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1화에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2011년 주진우 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나꼼수는 당시 국내 팟캐스트 전체 프로그램 순위에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쟁쟁한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1년 8월22일 나는꼼수다 호외 편은 팟캐스트 다운로드 세계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꼼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2012년 12월18일 방송을 종영했다.

그 뒤 김씨는 2014년 3월 한겨레TV에서 매주 1차례 방송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맡았다. 2017년 10월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마무리되고 현재 다스뵈이다가 파파이스를 이어받게 됐다.

김씨는 현재 다스뵈이다와 더불어 구독자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는 ‘월말 김어준’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여론조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스스로 ‘여론조사 꽃’을 설립해 정치현안에 관한 여론조사도 매주 실시하고 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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