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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가 일군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전기차로 일자리 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2-16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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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가 일군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전기차로 일자리 더
▲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양산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모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생산하는 경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캐스퍼가 판매 돌풍 일으키며 양산 1년여 만에 국내 경차시장 부활 이끌고 있다.

캐스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다시 채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성공적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 전기차까지 성공적으로 양산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현대자동차 IR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캐스퍼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4만4493대가 판매돼 국내 경차시장 판매 1위 달리고 있다. 

이는 국내 시판되는 소형SUV 모델을 모두 앞서는 판매실적으로 SUV 차종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캐스퍼가 11월 국내에서 판매한 5573대를 12월에도 유지하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올해 목표로 잡은 '5만 대 생산'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9월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 1호차 생산 뒤 누적 생산량은 5만5299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 3년, 자동차 생산 1년여 만에 얻어낸 성과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은 가운데 이뤄낸 실적이라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공장을 준공한 지난해 경차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에 현대차가 기존에 생산하지 않았던 신차 캐스퍼를 생산할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놓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국내 경차시장은 2012년 20만 대 규모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기아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져, 르노삼성차 XM3,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 상품성 높은 소형SUV가 속속 출시되면서 급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13만8895대, 2018년 12만7431대, 2019년 11만5267대로 하락세를 보인 경차 시장은 2020년 9만7072대로 10만 대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에도 9만6482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5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소형SUV 모델에 맞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경형SUV만을 생산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가 개발한 개성있는 디자인을 입은 캐스퍼를 높은 품질로 생산해내며 경차 시장에 대반전을 일으켰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경차는 모두 12만2565대가 판매돼 연간 판매량은 13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11월 국내 경차 누적판매량 가운데 캐스퍼가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경형SUV인 캐스퍼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출시된지 10년 넘은 차들만 남은 노후화된 국내 경차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캐스퍼를 성공적으로 양산한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기차를 생산해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9월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캐스퍼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전기차 생산 보완설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인력 채용을 시작한다. 2024년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캐스퍼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생산은 자동차 업체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필수적 조건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탄생한 광주글로벌 모터스로서는 생산량을 증가시켜 채용을 늘리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2020년 초 채용을 시작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 상반기 기준 광주·전남 지역 인재 580여명 등 모두 620여 명을 채용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기차 생산에 발맞춰 내연기관차와 병행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현재 1교대 체제의 인력 운용을 2교대로 전환해 본사 인원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

다만 광주글로벌모터스에게 전기차 생산은 만만치 않은 도전일 수 있다. 경형 전기차는 차체가 작아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를 깔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캐스퍼 전기차가 큰 차급의 전기차와 경쟁에 밀려 충분한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현재 단일차종만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로서는 수익성을 담보하지 어려울 수 있다.

앞서 기아는 2012년 국내 최초 민수용 양산 전기차이자 유일한 경형 전기차인 구형 레이EV를 출시한 바 있다. 16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구형 레이EV는 100km가 채 안되는 짧은 주행거리와 잦은 고장으로 약 2천 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2018년 단종 수순을 밟았다.

또 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전기차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가격경쟁력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캐스퍼 전기차 성공 여부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캐스퍼의 연구개발을 맡고있는 현대차그룹이 레이EV 단종 뒤 높은 전기차 기술력을 축적해온 만큼 캐스퍼 전기차는 이전에 출시된 경형 전기차보다는 훨씬 개선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등 지역경제 주체의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사업을 말한다.

기존 완성차업체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교통, 교육 등 복리·후생 비용을 지원해 사회적 임금을 통해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가치 있는 기업이자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상생일자리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9년 9월 첫 일감인 캐스퍼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캐스퍼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성공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연간 10만 대의 생산규모를 갖춘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앞으로 증설을 통해 20만 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또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기 위해 건설됐지만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라인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스퍼로 전기차 생산에 첫 발을 내딛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동차 생산업체로서 위상을 높이며 더 많은 지역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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