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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서 배터리 캔다', 김준 지주사 가치 제고 디딤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2-14 14: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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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친환경사업으로 사업지주회사로서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모든 사업 자회사를 분할한 뒤 다시 ‘제2의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서 배터리 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지주사 가치 제고 디딤돌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지주회사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고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내년 안으로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2025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상위 배터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SK온에서 폐배터리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고 배터리 관련 기술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온은 올해 10월 기준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차량등록 기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1년 40GWh에서 2025년 240GWh 이상까지 늘리겠다는 적극적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SK온도 SK이노베이션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통해 제조원가를 최대 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0월1일 SK온과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을 마지막으로 주요 사업들을 모두 분할한 뒤 다시 사업지주회사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두 회사를 분할하기로 결정한 뒤 친환경(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에 제2의 배터리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은 이 전략의 선봉에 서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일찍이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 아래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대전 환경과학기술원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험설비를 짓고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폐배터리에서 자체 기술로 회수한 수산화리튬은 전기차배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순도를 지녔고 회수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준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관련한 5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친환경성을 높여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의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3천억 원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 원에서 2030년 1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한 2040년에는 8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회장은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며 사업지주회사로서의 기업가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기업(미국 아모지), 폐기물 가스화기업(미국 펄크럼바이오에너지) 등에 투자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 운송이 힘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고 폐기물 가스화는 생활폐기물에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모두 친환경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 부회장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지난해 SK온 분사 뒤 제기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하락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향후 SK온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모회사 디스카운드) 우려가 컸었다. 지주사 할인은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 부회장은 SK온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었다. 최근 SK온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를 통해 설정된 조건에 따라 늦어도 2026년 말까지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상장까지는 4년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그 전에 자체 사업을 통해 사업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를 먼저 높여둬야 할 필요성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올해 조직개편에서도 ‘사업지주회사로서의 기능과 역량 확대’를 목표로 조직개편에 나섰다고 알렸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확보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담당’을 신설했고 ‘성과관리 담당’도 신설해 사업 자회사들의 이익개선활동에 관한 지원 기능을 보강했다. 시장과 적극적 소통을 담당할 ‘IR 담당’도 새로 만들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협력은 SK이노베이션의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의 구체화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신규 성장 및 중장기 기업가치 상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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