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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가상화폐시장, 바이낸스 충격에 비트코인 가격 더 떨어지나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12-13 15: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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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파산으로 시작된 가상화폐업계 유동성위기가 아직 꺼지지 않은 가운데 바이낸스에도 악재가 발생하며 올해 지속된 가상화폐 시장의 위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루나 폭락 사태, FTX 파산에 이어 바이낸스 돈세탁 의혹은 올해 3번째로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가상화폐시장, 바이낸스 충격에 비트코인 가격 더 떨어지나
▲ 미국 검찰로부터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는 12일(현지시각) 미국 검찰이 돈세탁 혐의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경영진에 관한 기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금세탁 및 자산 회수과(MARS), 시애틀 워싱턴 서부지방검찰청, 국가 암호화폐 집행팀 등 미국 검찰 3개 팀은 2018년부터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인 창펑 자오를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최근 불투명한 재무구조가 하나씩 드러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바이낸스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발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사실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가 작성한 보고서는 프랑스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만든 것으로 비공식 보고서이며 정식 감사도 아니다. 

이에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마자르 보고서가 바이낸스의 실제 장부, 기록 보관 시스템 등 내부 통제에 관한 어떠한 내용의 정보도 담고 있지 않은 만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파산했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재무상태에 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비슷한 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11월7일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가 FTX의 유동성이 우려돼 바이낸스가 보유한 FTX의 가상화폐 FTT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2900만 원대를 오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3일 뒤인 10일 약 700만 원 떨어진 2200만 원대로 하락해 지금까지도 그 가격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FTX는 결국 11월11일 파산을 신청했으며 최고경영자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는 12월12일 본사가 있던 바하마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FTX 파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FTT 투자로 3억 달러(약 3900억 원)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으며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FTT 투자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상각한다고 공시했다. 

FTX와 관계를 맺었던 가상화폐 투자은행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과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11월17일 각각 대출과 계좌 출금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파산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FTX로부터 지원받던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블록파이(BlockFi)는 11월29일 결국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게임회사 컴투스가 블록체인 게임플랫폼의 XPLA토큰을 FTX에 상장했다가 큰 주가 하락을 겪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위험성과 유동성 위기의 전파 가능성 등이 주목을 받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는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지속해서 불안정을 노출하자 비트코인 시세가 5천 달러(약 650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FTX의 파산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넘어 가상화폐 대출업체, 투자은행 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각)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및 가상화폐에 관한 투자자 신뢰 붕괴로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70% 하락해 5천만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등 생태계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FTX에 앞서 올해 5월에도 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 폭락으로 크게 흔들렸다.

약 50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던 루나의 폭락으로 1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자금이 나중에 0원이 된 사례도 나왔다. 

당시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연관 금융 서비스였던 ‘머니 레고(Money Lego)’ 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고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탈이 파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루나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초 5천만 원대에서 6월 중순에는 27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 거듭된 대형사고를 겪은 가상화폐 시장은 2023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약세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3년 1월에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을 시사한다”며 “12월 초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일평균 0.08%의 손실을 보았고 이는 과거 평균인 0.20%보다도 낮은 수치다”고 전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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