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5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던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국내 금융회사에게 투자 원금을 전액 반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6곳의 금융회사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 금융당국이 5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던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국내 금융회사에게 투자 원금을 전액 반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해외 운용사에서 중요한 부분에 대해 거짓 또는 과장되게 상품제안서를 만들었고 금융회사 6곳은 이러한 상품제안서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때 투자자의 착오를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투자자가 이를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았다.
이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판매 계약을 취소하고 이 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 6곳에 고객에게 투자 원금을 전액 반환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판매 규모는 모두 4835억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3907억 원으로 가장 많다. NH투자증권 243억 원, 하나은행 233억 원, 우리은행 223억 원, 현대차증권 124억 원, SK증권 105억 원 순이다. 9월 말 기준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90건에 이른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한 뒤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 또는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다. 하지만 해외 시행사의 사업중단 등으로 2019년 6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