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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회복 기대감 또 꺾일까, 미국 연준의장 파월의 입에 달렸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1-01 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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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반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 A씨는 9월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위력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분위기는 지금과 비슷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있었고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도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 회복 기대감 또 꺾일까, 미국 연준의장 파월의 입에 달렸다
▲ 3일 이른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당시 미국 연준이 9월20~21일 열리는 FOMC에서 또 다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은 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이후 긴축 완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FOMC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의 전망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지만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긴축 완화를 바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더욱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후 뉴욕증시의 하락과 함께 코스피도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9월 마지막 2주 동안에만 9.54% 빠졌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오른 상승분 5.98% 이상을 단숨에 반납하며 2200선까지 내줬다.

A씨 역시 7월 주식을 시작하며 상승장에서 봤던 쏠쏠한 수익을 9월 말 모두 잃었다. A씨는 9월 FOMC 이후 손실이 난 계좌를 안고 이번 FOMC를 기다리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일과 3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FOMC와 관련해 시장은 이번 회의보다는 12월 회의에서 결정될 기준금리 인상 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12월 FOMC와 그 이후 기준금리 인상 폭에 맞춰져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다음 FOMC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할 수 있는 단초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11월 FOMC 결과는 세계 자금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1월 FOMC에서 일부 정책방향 전환 신호가 나타나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 동반 하락이 이뤄지면서 세계 자금경색 현상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면 긴축 강화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한다면 긴축 완화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12월 연준의 선택을 놓고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12월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 선택을 놓고 시장 참여자 사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고 있다”며 “12월 연준의 속도조절 전망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책 변화를 향한 기대가 과도해지면 연준이 이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번 FOMC 이후 진행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다.

특히 이번 FOMC 이후에는 9월과 달리 점도표(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공개되지 않는 만큼 향후 긴축 기조를 가늠하는 데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FOMC는 3월과 6월, 9월, 12월 정례회의 이후에만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를 공개한다.

코스피는 10월 중순 이후 미국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41.61포인트) 오른 2335.22에 장을 마치며 9월23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10월13일 이후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8% 가까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코스피 상황이 미국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반등 랠리를 보였던 7월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지금의 상황은 최악의 지표가 바닥의 신호로 인식되며 금융시장이 반등했던 7월과 비슷한 모습”이라며 “7월과 마찬가지로 물가 고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연준의 긴축정책에 속도 조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한국시각으로 3일 이른 새벽에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완화적 기조를 보인다면 코스피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매파적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면 9월처럼 회복세가 다시 한 번 꺾일 수도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모습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정화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미국의 현재 소비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출 정도로 둔화하지 않았고 기대 물가상승률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기존의 점도표 수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할뿐 시장이 기대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FOMC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식시장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본격적으로 11월 FOMC 영향권에 진입했다”며 “이번 주 내내 11월 FOMC 불확실성이 수시로 시장의 변동성을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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