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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GM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노조설립 움직임 본격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01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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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GM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노조설립 움직임 본격화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전미자동차노조 사이 갈등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배터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조 문제 대응은 앞으로 공장 가동과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풀어나가야 할 중대 과제로 꼽힌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노조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다수의 직원이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뒤에도 얼티엄셀즈가 노조 설립을 위한 간소화된 절차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사측의 승인이 없다면 노조는 정식으로 오하이오주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야 하고 다수의 득표를 얻어야 대표 교섭단으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레이 커리 전미자동차노조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근로자 50%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할 경우 노조가 조직되는 '카드체크'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동조합의 설립 여부가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견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근로자의 선택권이 보장되고 다수 근로자들의 의사가 정당하게 대표되는 기존 방식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강성노조로 꼽히는 전미자동차노조의 자발적 행동이 아닌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노조 행위만을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의견차를 좁히지 않고 있다.

노조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측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파업 등 사태가 벌어진다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오하이오주 배터리공장은 이미 생산 지연 문제를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는데 노조 리스크가 새로 부각되면서 사업 운영에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GM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의 가동률 상승 부진을 이유로 들어 내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춰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오하이오주 공장 가동에 노조 파업사태 등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하며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및 GM을 향한 정책적 지원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3사가 미국 노조와 협력을 통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노조설립 움직임 본격화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GM은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내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된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최종 시행안이 내년 1월까지 검토를 거쳐 확정되는 만큼 노조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지 못 한다면 정책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GM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다면 자연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 물량과 실적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가 낮아지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과 미국에 2곳의 배터리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에 4번째 합작공장 부지도 확정하고 투자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GM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이 노조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지 못 한다면 앞으로 가동을 시작하는 공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 장기간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는 오하이오주 공장이 전기차 배터리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자체 노조 설립이라는 점에서 이를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에 신설되는 다수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전미자동차노조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공장 사례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포드 및 스텔란티스와 합작 배터리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SK온과 삼성SDI도 자연히 오하이오주 배터리공장의 노조 설립 사례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측은 노조의 투표와 가결 절차를 간소화하면 임금 상승 등 요구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전미자동차노조와 합작법인의 협상 결과는 다른 전기차 배터리공장에도 기준점을 세울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은 앞으로 치열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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