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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모리반도체 투자확대, 삼성전자 독주체제 위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23 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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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메모리반도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차세대 반도체인 3D낸드와 X포인트에 투자를 집중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이 강력한 기술력과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텔 메모리반도체 투자확대, 삼성전자 독주체제 위협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3일 “인텔이 그동안 신사업 진출에 실패했던 경험을 발판삼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를 성장동력으로 키워내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텔은 세계 PC시장이 둔화하며 그동안 주력사업이던 PC용 CPU(중앙처리장치)의 실적이 점차 부진하자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텔은 그동안 2년에 한 번씩 큰 폭으로 개선해 내놓던 PC용 CPU의 개발주기를 3년 이상으로 늦출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역량을 더 집중하기 위한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인텔은 기존의 CPU 기술에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서버용 반도체 등 신사업분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최근 반도체기업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인텔은 또 3D낸드와 X포인트 메모리 등 성장성이 높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에 기대를 걸고 생산시설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D낸드는 현재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등 저장장치로 널리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분야 등으로 SSD의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여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3D X포인트는 기존의 낸드플래시와 D램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과 협력해 X포인트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3D낸드 시장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서 시장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세계 D램시장에서도 5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지금과 같이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점점 강화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가 매출비중이 높은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 연구원은 “인텔의 X포인트 메모리는 고가 반도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올해 말부터 양산이 예정돼있어 이른 시일 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X포인트는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 가정용 PC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서버와 기업용 분야 등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이 PC와 서버용 CPU시장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CPU와 호환되는 메모리반도체 플랫폼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메모리반도체 투자확대, 삼성전자 독주체제 위협  
▲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X포인트' 구조.
도 연구원은 “인텔이 X포인트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재편할 경우 다른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최근 공개한 차세대 서버용 플랫폼에서 X포인트를 기본규격으로 적용하는 등 X포인트의 기반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중국 다롄에 건설하고 있는 대형 반도체공장에서 3D낸드와 X포인트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 초반에는 3D낸드의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X포인트 중심으로 개편되면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바꿔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AP(모바일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아직 메모리반도체의 매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당분간 실적을 크게 의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이 메모리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탐스하드웨어는 “X포인트 메모리의 시장 개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인텔은 3D낸드에서도 기술력을 빠르게 높여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향후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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