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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는 긍정적, "메모리와 파운드리 수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28 1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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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는 긍정적, "메모리와 파운드리 수혜"
▲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규제 강화가 삼성전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투자기관 CLSA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가 삼성전자에 다방면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홍콩 투자기관 CLSA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10년 동안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28일 블룸버그TV에 따르면 CLSA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속도가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모두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이 3분기에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낸 배경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CLSA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잇따라 수요 둔화에 대응해 시설 투자와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하며 반도체 업황 안정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다만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로 삼성전자가 받게 될 영향에 관련한 분석도 이어졌다.

CLSA 연구원은 우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장비 수출금지 등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삼성전자에 다방면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이 핵심 장비와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반도체 기술 발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LSA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던 현지 반도체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의 규제로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규제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는 중국공장에 장비 반입 등 시설 투자를 벌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CLSA 연구원의 분석대로라면 미국 규제 강화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사업에서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대는 대만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고 대만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최대 경쟁사인 TSMC의 반도체공장이 대부분 위치해 있다.

주요 반도체 고객사들이 이런 리스크를 고려해 TSMC 대신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CLSA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에 주목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사업에서 이뤄내는 업적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수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이 16~17% 정도로 TSMC의 65%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중장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D램시장에서 45%, 낸드플래시에서 35%에 이르는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LSA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기업의 메모리시장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 구조가 앞으로 10년 동안 유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지금과 같은 시장 지위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꾸준한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CLSA 연구원은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 D램과 낸드플래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리더십 확보를 노리더라도 이는 매우 먼 미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한국에만 메모리반도체 시설 투자를 집중하는 일이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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