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 장중 대폭 하락, 적자전환 가능성에 투자심리 위축

▲ 28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적자전환 가능성에 장중 5%까지 하락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5.00%(4500원) 하락한 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02%(1200원) 떨어진 5만8300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조9829억 원, 영업이익 1조6556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줄어든 것으로 시장기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게다가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2023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27일 반도체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겠다며 설비투자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감산을 하더라도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량을 늘리면 제품 가격은 반등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장 4분기부터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18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며 “2023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고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지속에 따라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의 급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2023년까지 과도한 재고를 넘기고 싶지 않은 공급사의 의지를 감안하면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