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ARM 단독 인수 어려워, SK하이닉스 인텔 퀄컴과 컨소시엄 전망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9-22 15:19: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 ARM 단독 인수 어려워, SK하이닉스 인텔 퀄컴과 컨소시엄 전망
▲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RM 지분 활용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의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지분 매각 등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일부를 사들이거나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마사요시 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소프트뱅크의 전략에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ARM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 회장이 ARM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삼성전자에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대안을 찾기 위해 이 부회장과 직접 사업 논의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2016년 320억 달러에 인수한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시스템반도체에 활용되는 설계 기반(아키텍쳐)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국 엔비디아가 약 400억 달러에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세계 주요 경쟁당국의 독점금지 규제에 부딪혀 무산됐고 소프트뱅크는 2023년을 목표로 ARM 미국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업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미국 증시 약세 장기화로 ARM이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워지면서 소프트뱅크가 상장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에 따른 IT기업 투자전문 펀드 ‘비전펀드’ 손실 확대로 올해 2분기에만 30조 원이 넘는 순손실을 보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자금 확보가 다급해진 만큼 ARM이 유리한 조건에서 상장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기보다 대안을 찾아나서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퀄컴, 인텔 등 여러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이 그동안 ARM 지분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소프트뱅크에 관심을 전했다.

그러나 손 회장이 ARM 지분 활용과 관련한 방안을 공식적으로 처음 논의하기로 한 대상이 삼성전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밑 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이 오랜 친분으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만나 소프트뱅크와 삼성전자의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복권된 만큼 삼성전자 경영에 정식으로 참여하며 ARM 인수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소프트뱅크에서 ARM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실질적 시너지를 확보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쟁당국의 독점금지 규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ARM의 다른 고객사들도 강력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ARM 단독 인수 어려워, SK하이닉스 인텔 퀄컴과 컨소시엄 전망
▲ ARM의 반도체 설계기술 안내.
만약 삼성전자가 ARM 대주주에 올라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기술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놓인다면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 등 경쟁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의 논의는 결국 삼성전자가 소프트뱅크에서 ARM 지분을 소규모로 인수해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소프트뱅크의 자금 확보를 돕는 선에서 진행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기업 및 각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ARM 공동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5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만나 반도체사업에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CRN 등 외국언론은 이들이 ARM 지분 공동 인수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비슷한 시기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과 협력해 공동으로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SK하이닉스도 ARM 지분 인수를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만큼 같은 한국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투자에 나설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소프트뱅크의 자금난이 이른 시일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에 모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ARM의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 반도체 설계기반 기술 발전 속도가 늦춰지고 이는 모든 시스템반도체기업의 기술 혁신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힘을 합쳐 ARM 지분을 인수하는 일은 독점금지 규제를 피하고 ARM의 자금 확보도 도울 수 있는 긍정적 방안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ARM 경영권이 단일 기업에 넘어가는 일은 시장에 독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인텔 등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손 회장은 3년 만의 한국 출장 및 이 부회장과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ARM을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 사상 최고치, 트럼프 '빅테크 규제' 기류 변화 가능성
녹십자 허은철 '알리글로' 미국 공략 청신호, 내년 역대 최대 매출 바라본다
경총회장 손경식, 이재명 만나 "반도체 보조금, 주52시간 규제 완화 입법 검토해달라"
국민의힘 한지아도 탄핵 찬성 의사, 윤석열 탄핵 가결까지 '1표'만 남아
민주당 전현희 "윤석열 대국민 담화는 대국민 거짓말이자 선전포고"
[12일 오!정말] 정성호 "국정안정을 위해서 한덕수 탄핵은 바람직하지 않아"
'밥캣 합병무산'에 성장성 애매해진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AI·로봇 기업 M&A 속도낸다
온코크로스 'IPO 몸값' 낮춰 흥행몰이는 성공, 김이랑 AI 신약 플랫폼에 집중
민주당 "탄핵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권성동, 협상 상대로 인정 못해"
삼성전자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 한종희·전영현 주관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이매리

삼성연세대가 빚을 갚으면 평화가 올텐데 돈을 안갚네요.
피해자엄마돈 칠천만원까지 뜯어먹고 자기네 승진퇴직걱정이나 하는 자기중심적이라 대한변호사협회에 이찬희변호사를 윤리팀에 고발했습니다. 반성도 없으니 오늘 이재용회장재판 엄벌에 처해주세요. 이재용회장형사재판과도 회사문제라고 계속 얘기하라고 하셨어요. 이재용회장보다 피해자엄마 생활비가 우선입니다. 이매리
엄마돈 내놔라. 빚이나 갚아라. 상부상조지랄하네.

   (2022-09-22 16:5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