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교보증권은 2021년 8월3일 금융감독원에서 라이선스 등록을 최종 완료하고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신기술사업자)에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사업이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다.
같은 해 11월 교보증권은 교보생명과 협력해 2천억 원 규모의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 펀드를 결성했다. 위탁운용사(GP) 교보증권이 250억 원, 출자자(LP) 교보생명이 175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용되며 그룹 디지털 전략의 핵심인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 영역,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 IT인프라 영역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전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지원한다.
교보증권은 앞서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위해 2020년 10월 VC사업부를 신설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멀티에셋팀장 출신 신희진 이사를 영입해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준비해왔다.
교보증권은 교보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핀테크, 교육, 건강관리(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보증권은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22년 오디오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블라이엔엠, 반찬 구독서비스 위허들링, 디지털 콘텐츠 '비블리' 운영사 라이앤캐처스 등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2025 비전 선포식' 열어
교보증권은 2021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5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석기는
박봉권 대표이사와 함께 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연결하는 혁신적 금융투자 파트너'가 된다는 교보증권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 2025를 통해 본연의 금융투자 서비스를 넘어 겸영·제휴 등 연결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션(사명)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혁신적 금융서비스로 고객가치를 향상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회책임투자(SRI)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추세를 새로운 미션에 반영했다.
교보증권의 새로운 비전은 그룹 차원의 비전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증권의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교보증권보다 앞서 4월에 '문화·금융 선도기업'이 된다는 내용의 비전 2025를 발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교보증권은 2021년 6월17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김동환 교보증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다른 사외이사 2명과 이석기도 ESG위원회에 들어갔다. 자본규모 3조 이하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교보증권이 처음이다.
교보증권 ESG위원회는 ESG와 관련해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보증권은 2022년 1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했다.
6월에는 처음으로 ESG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2021년 5월의 탈석탄 금융 선언과 사회책임투자펀드 판매 현황 등 ESG경영의 전략, 활동 및 성과를 수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매년 ESG 통합보고서 발간을 통해 내실 있는 ESG 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이를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공유함으로써 소통의 진정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진출 채비
교보증권은 2021년 5월28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21일 예비허가를 받았다. 2022년 8월 현재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은행,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자문이나 투자일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석기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담당할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된 디지털신사업본부가 그것이다. 뱅크샐러드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플러그인본부장을 역임한 이용훈 상무를 데려와 디지털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IT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사업 네이밍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 핀테크 업체 콴텍 등 외부 기관과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에 나섰다.
2021년 12월에는 LG히다찌와 마이데이터 기반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히다찌가 교보증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작업을 맡았다.
교보증권은 그룹의 디지털 혁신에 맞춰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석기(오른쪽)와 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이사가 2021년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 19층 비전홀에서 열린 '비전 2025'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교보증권> |
△조직개편
이석기가 각자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교보증권은 경영기획실 아래에 있던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옮겼다. 지원조직은 기능 중심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 체제'로 개편했다.
경영기획본부는 기획경영실로, 경영지원부문은 경영지원실로 바뀌었다. 세일즈&트레이딩본부는 기능 통합과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부문으로 확대됐다.
투자금융(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융부문으로 통합했다.
이 밖에 벤처케피털(VC)사업부를 신설하고 이 사업부를 통해 핀테크,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연말에도 디지털 혁신 실행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신사업본부와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VC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지원조직인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은 경영관리실로 일원화했다. 지원 역할의 유기적 수행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하나로 통합해 지원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교보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준법감시본부에서 분리해 독립화했다.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이석기는 2021년 1월 초 교보증권 상임고문에 선임됐다. 직전에는 교보생명 부사장을 지냈다.
이석기는 2021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에 대표이사에 오른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서 2023년까지 교보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석기는 경영지원총괄과 세일즈&트레이딩(S&T)부문,
박봉권 사장은 투자금융(IB)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을 맡았다.
교보증권은 이석기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재무와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경영지원 총괄부터 투자,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췄다"며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털 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기는
김해준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이다.
김해준 사장은 2008년부터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끌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중에서 최장 연임 기록을 세웠다.
앞서
김해준 사장은 2020년 3월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김해준 사장은 구조화투자금융과 투자은행(IB)부문,
박봉권 사장은 경영지원총괄과 자산관리(WM)부문을 각각 맡았다.
△교보생명 부사장 올라
이석기는 2009년 6월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44세의 젊은 나이에 등기임원이 됐다.
2009년에 교보생명의 사내 등기임원은 이석기를 포함해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과 이순한 상임감사 등 3명이었다.
교보생명에서 40대의 젊은 임원에게 이사회 등기임원까지 맡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파격인사로 화제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이석기의 등기임원 선임 배경을 놓고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사진에도 전문가를 보강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투자손실이 많아지고 자산운용 환경 악화가 전망되자
신창재 회장은 자산운용 업무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투자사업본부와 여신사업본부, 특별계정사업본부가 회장 직속으로 재편되면서 이석기 당시 경영기획실장이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석기는 2014년
신창재 회장, 사외이사 2명 등과 함께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인수를 위한 일반경쟁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라 투자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일조했다. 기업공개와 자본확충 업무를 주관할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경영지원실장으로서 리스크관리팀 직원 2명을 데리고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리스크 헤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 지점을 방문했다.
또한
신창재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이 걸어온 길
교보증권의 뿌리는 1949년 11월 대한민국 최초 증권사로 출범한 대한증권이다.
대한증권은 자본금 2천만 원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증권사로 출발했다. 광복 후 불모지였던 한국 증권업을 개척해 민족자본을 형성하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1956년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뒤 1호로 등록됐다. 1962년에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업계 최초로 증권업 허가를 획득했다.
1965년부터 영업실적이 악화해 1973년 신일기업에, 1980년에는 라이프주택개발에 경영권이 이전됐다.
1982년 서울 여의도에 증권업계 최초로 사옥을 지어 이사했다.
중동 건설경기 퇴조로 라이프그룹이 경영위기를 맞아 1985년 경영권이 서울신탁은행으로 넘어갔다.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돼 대한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1200억 원으로 늘렸다.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2년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했다.
교보생명에 인수된 뒤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창립 60주년인 2009년에는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인가와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쳤고, 이듬해인 2010년 장내파생상품중개 및 매매 본인가를 취득했다.
2019년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이 교보증권의 지분 73.06%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조2925억6100만 원으로 증권업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영업수익(매출) 7249억9800만 원, 영업이익 603억1천만 원, 순이익 482억3200만 원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0년 1분기보다 영업수익은 8.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 4분기보다 순이익은 64% 늘었다.
교보증권은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브로커리지부문 수익은 555%, 투자금융(IB)부문 수익은 111% 증가하는 등 자산관리, 투자금융,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