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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높아도 만성적자 티맵모빌리티, 1등 티맵 앞세워 수익원 늘린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8-30 15: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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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업가치 평가액을 최근 2배 이상 높인 티맵모빌리티가 국내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이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앞세워 수익원 다양화에 나선다.

티맵이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점을 활용해 금융상품 판매에 나서는데 이어 고성능과 확장성을 앞세워 수입차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높아도 만성적자 티맵모빌리티, 1등 티맵 앞세워 수익원 늘린다
▲ 수익원 확보가 다급한 티맵모빌리티가 국내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이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앞세워 수익원 다양화를 추진한다. 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30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볼보자동차코리아 2023년식 전 차종에 적용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하면서 'B2B 내비게이션 사업'이 새 수익원으로 힘을 받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티맵인포테인먼트는 티맵과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FLO)가 결합된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앞서 2021년 11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에도 티맵인포테인먼트를 장착한 바 있다.

이밖에도 BWM그룹코리아가 2023년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일부 차종에 공동개발한 티맵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기로 했으며 지프 수입사인 스텔란티스코리아, 폴스타코리아와도 티맵인포테인먼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입차에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추가한 티맵의 장착을 확대하는 것이 새 수익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는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탑재해 왔는데 국내 교통사정를 반영하지 못한 데다 성능 면에서도 운전자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보유한 티맵모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고객의 불만(페인포인트)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2021년 티맵 가입자 수는 2천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400만 명이 넘는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티맵은 수입차 브랜드로부터 내비게이션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맵은 SK그룹 계열사인 콘텐츠웨이브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 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의 음악 스트리밍플랫폼 플로 등과 연계하기가 용이해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시스템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새 수익원으로 키우고자 했던 대리운전사업에서 중소사업자와 갈등을 빚으며 사업확대에 어려움 겪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추가한 티맵 공급 확대는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차량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티맵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티맵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티맵모빌리티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모빌리티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 티맵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73만4581대인데 이 가운데 수입차는 30만9591대로 집계돼 점유율 17.8%를 차지했다.

이런 시선을 놓고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5월 기아가 택시 등 영업용으로 출시한 목적기반차량(PBV) 니로플러스에 티맵을 탑재해 국내 완성차에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들며 시장 확대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체 내비게이션업체 현대오토에버를 두고 있다. 그런 데다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형 기술 개발을 위해 티맵모빌리티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와 2017년부터 협력관계에 있어 티맵모빌리티와 협력이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19일 KB국민은행으로부터 2천억 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를 2조2천억 원으로까지 평가받았다. 이에 최근 1년 사이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티맵모빌리티는 아직까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매출 754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678억 원을 기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새 수익원 마련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사업제휴를 통해 대리운전기사, 화물운전기사, 킥보드운전자 등 티맵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KB국민은행 금융플랫폼을 접목해 보험 및 대출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B2B 내비게이션 사업에서도 점차 성과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의 ICT분야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티맵모빌리티를 비롯해 자회사를 상장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애초 2025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해 이런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상장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일이 절실하다.

송재승 SK스퀘어 ICT플랫폼 MD(부사장)은 22일 티맵모빌리티의 사업현황 및 향후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거시경제 상황, 투자자의 투자심리(센티먼트) 등을 고려해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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