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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 앞날에 먹구름 잔뜩,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희망될까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8-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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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세 앞날에 먹구름 잔뜩,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희망될까
▲ 2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세 상승세를 위한 모멘텀보다 하락 모멘텀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루나 폭락사태를 불러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약 31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세가 '루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일단 6% 이상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비트코인 도입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하락 모멘텀이 더 많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들어 침체에 빠져있던 가상화폐 시세는 8월 초에 모처럼 상승세를 타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리지 않고 0.75%포인트 인상한 것이 시장의 전망과 일치했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물가상승이 억제되고 있는 신호를 보낸 것이 반짝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에는 그 상승세가 다시 꺾이면서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말까지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인데스크는 향후 가상화폐 시세가 상승세를 탔다고 보려면 적어도 6%대 상승이 있어야 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럴 만한 이벤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재 각 나라에서는 가상화폐를 규제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품거래위원회의 전 위원인 다운 스텀프가 “가상화폐를 상품으로 규제할지 증권으로 규제할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며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가상화폐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17일 범정부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하며 제도화 논의를 착수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금융위원회와 함께 기획재정부,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디지털자산과 관련이 있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모두 참여한다. 학계와 연구기관, 법조계의 전문가들도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이 TF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는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과 권리관계 및 디지털자산 관련 범죄 대응 방안 △디지털자산과 금융안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자산 과세 문제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시장 규율체계 △블록체인 산업진흥 등이다.

가상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라도 가상화폐 시장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점이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그 논의의 무게중심이 규제에 있다는 점은 불만스러울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로 가상화폐의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게 된 것에는 '루나 대폭락 사태'가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루나 대폭락 사태란 올해 5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이사가 개발한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코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을 말한다. 

테라는 루나와 발행량을 연동하며 1테라의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올해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폭락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루나는 올해 한 때 119.22달러(약 15만7310원)까지 가격이 올랐었지만 5월13일에는 0.005달러(약 6.6원)까지 추락했고 그 이후에는 거래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루나 사태이후 가상화폐 전반에 공황 매도가 계속 이어졌으며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5월 초 약 4600만 원대에서 6월 중순 25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2위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360만 원대에서 135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루나 사태 이전인 4월 약 4조 원대를 나타내던 가상화폐 일평균 거래량은 루나 사태가 터진 5월에 3조 원대로 하락했고 7월 들어서 조금씩 회복해 3조5천억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전 같은 규모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루나 사태를 극복하고 이전 규모로 돌아가려면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상화폐업계에서도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보다는 하락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바라본다. 

상승 모멘텀으로 꼽히는 이벤트로는 이더리움 '병합'으로 불리는 대대적 업그레이드가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9월에 실시될 이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채굴 효율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 전체를 상승세로 이끌만한 동력은 부족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하락 모멘텀은 가상화폐 시장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락 모멘텀 가운데 가장 가까운 것은 9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증시에 영향을 주고 가상화폐 시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받아들인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해 구매를 늘렸다가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한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도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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