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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윤석열 취임 100일 공식 기자회견, 지지율 반등 발판 되나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8-16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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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출근길 문답으로 언론과 만나면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격식을 차린 소통의 자리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취임 100일 공식 기자회견, 지지율 반등 발판 되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다.

취임 뒤 첫 공식 기자회견으로 윤 대통령이 먼저 모두발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대략 40~50분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방향성과 포부를 드러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최근 20%대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킬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못미친다면 등을 돌리는 이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애초 대국민 담화문 발표 형식으로 취임 100일을 치르려다 기자회견을 여는 쪽으로 선회했다. 지지율 추락과 관련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소통’에 대한 약속과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이 기자회견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불통 논란으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취임 다음 날부터 야심차게 출근길 문답을 시작해 국민들을 직접 만났다. 즉석에서 나오는 기자들의 질문은 주저함이 없었고 대통령의 답변 역시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35번이나 이어진 출근길 문답은 윤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주무 부처 장관의 정책 발표를 부정해 오락가락 정책 혼선을 빚거나 공론화 과정을 생략하고 추진한 정책 현안에 비판적 질문이 나오면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불통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윤 대통령은 6월2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표한 주52시간제 개편 추진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분노하거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여론 수렴 없이 강행해 경찰집단의 대규모 반발이 일자 ‘국기문란’을 언급하며 강하게 질책해 논란을 키웠다.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아니라 분명한 비전을 내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윤석열 정부 정책 추진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신성장동력 창출과 출범 이전부터 내세웠던 개혁 과제와 관련해 “연금·재정 개혁, 노동시장 문제 등에 대한 인식은 드러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떻게 할지 구체화하지 못했다”며 “여러 단편적 정책을 통해서 국민이 인식하기는 어려웠고 종합적으로 하나의 뚜렷한 체계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소통 형식 그 자체보다도 지지율 추락에 담긴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헤아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은 형식보다 내용이 필요한 시점으로 기자회견에서 인사 등 지지율 하락 요인들을 두고 전면적 쇄신안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주목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초 ‘광우병 집회’, ‘인사 실패’ 등 악재로 취임 100일 무렵 한국갤럽 지지율이 21%까지 내렸으나 취임 100일이 조금 넘은 6월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고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 다음날 비서실장과 수석 7명을 교체했고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해 3분기 24%, 4분기 32%, 이듬해 1분기 34% 등 상승세를 탔다.

윤 대통령이 최근 홍보기획비서관을 선임하고 홍보라인 보강을 시도하는 등 소통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결과물로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3일 취임 이후 공석이었던 홍보기획비서관에 이기정 YTN 디지털센터 뉴스장을 발탁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홍보수석이나 홍보특보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홍보수석실 비서관급 교체도 거론된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졌다. 기자회견은 각 대통령들의 상황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사전각본 없이 자유질의로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취임 100일 기자단과 오찬행사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30.4%, 부정평가는 67.2%로 집계됐다. 여전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지난 6월4주 이후 8주 만에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다.

12일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5%, 부정평가는 66%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평가가 1%포인트 올라 6월2주 이후 10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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