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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 '2조6천억 원'은 어떻게 나왔을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8-11 1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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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조6227억 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나타낸 값이다.

이보다 앞서 7월12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 '2조6천억 원'은 어떻게 나왔을까
▲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외부기관과 함께 마련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각각 2조 원, 2조6천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바꿨을까?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들은 사회적 활동 못지 않게 이런 활동의 성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화폐가치로 나타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변되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정보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장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기업 선정에서 재무적 성과와 함께 비재무적 요소인 ESG 성과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바꾸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과 적극 협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가치 측정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가치평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고유한 측정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ESG 성과를 화폐가치로 나타낸 뒤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에서 다시 감수를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 연구센터와 함께 개발한 ‘신한 ESG밸류인덱스’를 사회적 가치 측정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 ESG밸류인덱스는 SK그룹이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모델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SK그룹의 모델을 참고해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금융권에 최적화한 사회적 가치 측정모델을 개발했다고 한다.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이렇게 마련한 가치 측정체계를 바탕으로 사회적 활동의 개별 성과를 각각 구한 뒤 이를 모두 더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공개한 ‘2021년 ESG 보고서’를 보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하는 구체적 과정은 사업마다 다르며 상당히 복잡하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ESG 보고서’에서 화폐가치 측정 방법과 사례, ESG 활동 데이터를 나열하는 데만 모두 13페이지를 소요했다. 전체 보고서가 모두 118페이지인데 분량의 10분의 1을 여기에 할애할 만큼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으로 발생하는 장기적 효과를 화폐가치로 나타내는데 사회적 활동의 종류에 따라 계산하는 방법을 조금씩 다르게 적용했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그룹이 녹색금융의 일환으로 일본 오이타현 키츠키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한 것을 사회적 가치로 측정할 때는 태양광 발전소 건립으로 사회적 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를 먼저 구하고 하나금융그룹의 기여도를 반영해 이를 화폐가치로 나타냈다.

새희망홀씨 상품 판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때는 타기관 평균 대출금리와 새희망홀씨 대출금리 차이를 구한 뒤 5년 동안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해 수혜자가 아낄 수 있는 대출금리 저감분(약 69억 원)을 구하고 이를 사회적 가치 값으로 봤다. 

이때 새희망홀씨 상품의 수혜자가 신용평점 하위 20%이고 연간 소득 4500만 원 이하 고객이라는 점을 반영해 10% 할인율도 적용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사회적 가치 도출 과정도 하나금융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에서는 구체적 사업별로 산출방법을 자세히 보고서에 담은 반면 신한금융그룹에서는 계열사나 구체적 사업의 내용은 없고 그룹전체의 결과값만 표시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ESG 보고서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2020년 내놓은 ‘신한금융희망재단 사회책임보고서’에 나와 있는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세부 계산방식을 살펴보면 전체 투입 비용과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더해서 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업이 모든 경영성과를 숫자로 나타낼 의무는 없다.

최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제재무보고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도 숫자가 아닌 설명으로 마련된다. 

하지만 성과를 숫자로 보여준다면 주주나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에게 피부에 와닿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도 사회적 가치 측정모델 개발에 계속 공을 들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사회적가치 측정 글로벌기업연합 ‘밸류밸런싱라이언스(VBA)’에 가입하고 글로벌기업과 함께 측정 표준안을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등 금융그룹과 함께 금융업 기준 측정 표준안 개발을 시작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의 측정범위를 확대하고 비재무 데이터를 적극 관리하는 등 방식으로 지표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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