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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본격화, HK이노엔과 대웅제약 중 승자는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8-01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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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K이노엔이 장악하고 있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시장에 대웅제약이 진입하며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 

두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강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본격화, HK이노엔과 대웅제약 중 승자는
▲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이미지.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7월 초 판매를 시작한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의 처방량은 8월 중순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펙스클루가 HK이노엔 치료제 ‘케이캡’의 아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데이터가 나오는 셈이다.

케이캡과 펙스클루는 모두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이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주류였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을 대신할 차세대 치료제로 꼽힌다.

이는 P-CAB 계열 약물이 PPI 계열과 비교해 우수한 편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 전에 복용해야 가장 효과가 좋은 PPI 계열 약물과 달리 P-CAB 계열은 일단 복용시간대가 자유롭다. 야간 속쓰림을 억제하는 효과도 P-CAB 계열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은 2019년 3월 국내 첫 P-CAB 계열 약물 케이캡을 출시한 뒤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캡 원외처방실적은 2019년 3~12월 309억 원, 2020년 762억 원, 2021년 1096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1조 원 규모인 국내 소화성궤양용제시장에서 점유율 11%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HK이노엔은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케이캡의 제형과 적응증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기존 알약 제형에 이어 녹여먹는 구강붕해정을 5월에 선보였다. 알약을 삼키기 힘들거나 물을 마시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서다. 

적응증 측면에서는 7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을 새로 허가받았다. 기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에 이어 5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펙스클루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올해 7월 초 출시했다. 

P-CAB시장에 진입한 시점은 HK이노엔보다 늦지만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펙스클루 출시 1년 안에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이캡이 출시 3년째에 연간 원외처방실적 1천억 원을 이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

대웅제약은 펙스클루의 빠른 침투를 위해 전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추가 제형과 적응증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위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며 구강붕해정, 주사제, 복합제 같은 여러 제형의 연구도 하고 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경쟁은 해외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 모두 해외시장을 발판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HK이노엔이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나라는 5월 말 기준 34개 국가에 이른다. 특히 중국에서 5월부터 케이캡 판매가 시작돼 기술료와 로열티를 포함한 글로벌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K이노엔 중국 파트너사 뤄신은 2023년 케이캡 판매 목표를 2천억 원으로 잡았다.

여기에 맞서는 대웅제약의 기세도 만만찮다. 중국, 미국, 브라질 등 15개 국가에서 1조1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놨다. 또 추가 계약을 추진해 2025년까지 10개 국가, 2030년까지 100개 국가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제약업계에서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경쟁이 각 치료제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나온다. 케이캡과 펙스클루가 직접 경쟁하기 이전에 기존 PPI 계열 치료제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AB 계열 치료제들이 현재 PPI 계열이 주도하는 시장을 재편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 출시된 P-CAB 계열 두 제품 모두 적응증 추가에 따른 성장여력이 남아있어 경쟁이 발생하더라도 매출 규모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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