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공장제작건설(OSC) 기술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교량 하부구조 전체에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하는 등 공장제작건설 방식을 건설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현대건설, 조립식 교각시스템 포함 '공장제작건설' 확대 서둘러

▲ 현대건설이 공장제작건설(OSC) 기술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공장에서 사전에 제작된 피어캡(기둥 위에 설치된 상부구조를 지지하는 구조물). <현대건설>


공장제작건설은 탈현장화라고도 불리는데 주요 부재나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건설방식을 말한다.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철근을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기존 방식보다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이축이나 재설치가 용이하고 재활용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사장 분진, 폐기물 배출이 적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다.

프리캐스트콘크리트 공법은 공장제작건설 방식의 일환으로 기둥, 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건설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시공 방식이다.  

기존 교량공사에서는 교량의 상부구조만 프리캐스트콘크리트공법을 쓸 수 있었다. 이에 교량의 하부구조는 현장에서 철근을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으로 잰행됐다.

이에 따라 철근 조립에 시간과 인원이 많이 투입해야 했고 안전 우려와 도심지 교량공사에서의 교통 혼잡, 민원 등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건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량의 하부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피어캡을 포함해 교량의 하부구조 전체를 프리캐스트콘크리트 공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조성능실험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피어캡은 기둥 위에 설치된 상부구조를 지지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교량의 하부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피어캡과 기둥을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사전 제작할 수 있으므로 품질관리가 쉽고 기초 공사와 병행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방파제공사에도 프리캐스트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했다. 

방파제공사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해야 해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고 바닷물 침투에 공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방파제 상부구조의 외벽을 프리캐스트콘크리트 블록으로 제작해 30%가량 공사기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앞으로 부유식 공항 등 새로운 형식의 항만구조물에 프리캐스트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 생산방식의 품질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공장제작건설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적용을 확대해 건설 현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시키며 건설현장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