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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너무 빠른 기준금리 인상, 금리인상 수혜주도 바꿔놨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7-15 1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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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전통적 금리인상 수혜주로 여겨졌던 은행주, 보험주 등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건전성 악화와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인데 이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경기방어주가 기준금리 급등시대에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중앙은행의 너무 빠른 기준금리 인상, 금리인상 수혜주도 바꿔놨다
▲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금리인상 수혜주도 바꿔놓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전날까지 KRX은행지수는 5.73%, KBR보험지수는 2.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300지수와 코스피지수가 각각 0.15%와 0.44% 빠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6월 이후 수익률을 보면 KRX은행지수는 6월2일부터 전날까지 24.50% 내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28개 KRX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KRX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개별기업 주가를 산업군 등을 중심으로 묶어서 산출하는 지수다.

KRX은행지수에는 국내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기업은행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모두 9개 은행주가 들어있고 KRX보험지수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장사 10곳이 담겨있다. KRX300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 300개로 구성돼 있다.

은행과 보험은 전통적으로 금리인상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이자마진 개선, 보험은 채권 운용수익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상보다 너무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독이 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13일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선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7월 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넘어 한 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가능성까지 나온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이자부담을 늘려 대출 부실화를 가져오고 실물경제를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부추길 수 있는 만큼 금융권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이런 상황에 수혜를 보는 산업도 분명히 있다.

채권추심업이 대표적이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라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이 커져 시장에 돈을 갚지 못한 부실채권이 늘면 채권추심업체는 일감이 증가한다.

고려신용정보는 국내 채권추심시장 1위 업체로 6월15일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결정 이후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6월15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 8820원에서 1만1500원으로 오르며 30.39% 상승했다. 12일에도 장중 한 때 1만3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에서 “고려신용정보는 다수의 우수인력을 확보해 국내 추심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산하 추심업체가 대부분 자사 물량을 소화하는 것과 달리 고려신용정보는 영업에 제한요인이 없어 고객군이 다양하고 그만큼 잠재고객도 많다”고 평가했다.

경기방어주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의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필수소비재 관련주, 통신주 등이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데 7월 들어 전날까지 KRX필수소비재지수는 1.91%, KRX방송통신지수는 1.18% 상승했다.

KRX필수소비재지수는 KT&G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오리온, BGF리테일, 아모레G, 이마트, 동서, GS리테일, 하이트진로, 농심, 오뚜기 등 32개 종목, KRX방송통신지수는 3대 통신사와 SK스퀘어, SBS, 세종텔레콤 등 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투자자도 이들 종목 일부를 꾸준히 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전날까지 KRX필수소비재지수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KT&G 주식을 11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월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 거래일 KT&G 주식을 순매수했고 7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3억5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KRX방송통신지수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SK텔레콤 주식도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7월 들어 7월1일 하루 빼고 계속 순매수한 것으로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SK텔레콤 순매수 규모는 710억 원에 이른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흐름은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산주도 전통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성장주 성격도 더해져 투자매력이 커진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최근 전통적 국가사업 외에 미래 먹거리인 우주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동시에 해외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방산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도 최근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들어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7월4일 하루 빼고 매 거래일 순매수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에서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는 8월3일 발사를 위해 미국으로 이송됐다”며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폴란드로 향한 방산수출 기대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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