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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언론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해관계 충돌 약점, TSMC가 유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05 10: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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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언론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해관계 충돌 약점, TSMC가 유리”
▲ 대만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자체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동시에 외부 반도체 위탁생산도 담당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부 고객사와 이해관계 충돌에 따른 문제를 안고 있다는 대만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순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로 고객사와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대만 TSMC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대만 타이페이타임스는 5일 “TSMC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시장 경쟁에서 절대적 비교우위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 30년 동안 수백 곳에 이르는 고객사와 협력해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반도체 전문가인 췌즈커 대만 국립칭화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의견을 인용해 TSMC가 장기간 파운드리시장 ‘절대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던 원인을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경쟁사들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TSMC의 지배력 강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하며 맞대결을 노리고 있는 만큼 TSMC가 강점을 파악하고 살리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췌 교수는 TSMC가 그동안 10나노와 7나노, 5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꾸준히 기술 선두에 오르며 반도체업계의 발전을 주도해왔다는 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TSMC가 이런 기술력을 통해 차세대 3나노와 2나노 반도체공정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동안 수많은 고객사들과 반도체 설계 및 위탁생산에 긴밀하게 협력해 온 노하우도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시장 선두주자로서 확보하고 있는 중요한 장점으로 꼽혔다.

췌 교수는 “TSMC의 잠재적 경쟁사들이 이런 역량을 갖춰내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반도체 고객사들은 파운드리업체와 신뢰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TSMC의 최대 경쟁사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전자가 고객사와 신뢰 측면에서 TSMC에 약점을 안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도 진행하고 있어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타이페이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이해관계 충돌의 대표적 예시로 들었다.

파운드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인텔도 데이터서버용 반도체시장에서 경쟁하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고객사들이 지식재산권 침해 등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경쟁사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일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췌 교수는 “TSMC는 순수 파운드리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와 장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더 유리하다”며 “고객사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는 모바일 반도체를 주로 개발하는 퀄컴이다. 삼성전자도 자체 ‘엑시노스’ 브랜드로 모바일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등을 직접 설계해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와 모바일 반도체 경쟁에 부담을 느낀다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 기반 확대는 그만큼 한계를 맞게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사업구조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파운드리사업을 별도로 분사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아직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볼 때 독립을 시도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으로 분석된다.

췌 교수는 “TSMC와 같은 순수 파운드리업체의 사업구조를 갖춰내지 못한 경쟁사들은 앞으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TSMC는 이런 측면에서 이미 앞선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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