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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50만 채식주의자 향해 손짓, 식품과 뷰티 새 성장엔진 '점화'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6-02 1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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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비건(채식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를 내세운 중기전략을 발표했는데 비건 제품을 통해 컬처와 지속가능성 관련 새 성장동력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 250만 채식주의자 향해 손짓, 식품과 뷰티 새 성장엔진 '점화'
▲ CJ그룹 로고.

2일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우유 브랜드 ‘얼티브’를 론칭하고 사내벤처를 통해 개발한 식물성 음료 ‘얼티브 플랜트유’의 출시를 알렸다.

대체우유는 콩, 견과, 귀리, 쌀 등 곡물이나 식물성 원료를 곱게 갈아 물과 섞어 만든 음료이다. 국내에서는 두유, 아몬드유 등이 대중화돼 있지만 우유 섭취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은 2016년 3억9천 달러(4891억 원)에서 2026년 6억9천만 달러(8652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채식연합이 밝힌 국내 채식 인구 수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배가 늘었고 2021년 20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2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내 공모전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얼티브’를 사내벤처를 통해 브랜드로 키운 이유를 알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비건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효자상품이자 K-푸드의 대표상품인 ‘비비고 만두’ 역시 비건을 위한 제품이 따로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은 만두 제품을 내세워 비건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 3개국에 그쳤던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 제품 출시국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 등 10개 국가로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비비고 플랜테이블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CJ그룹의 외식계열사인 CJ푸드빌과 식자재 유통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도 비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일 대체육을 활용해 비건을 위한 제품 5종을 선보이며 CJ그룹의 비건 대열에 합류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5월부터 샐러드 배달 프랜차이즈 ‘웨얼스마이샐러드’의 시범운영에 나서면서 비건시장의 반응을 살펴왔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4월  비건 베이커리 브랜드 ‘널담’과 손잡고 버터, 계란, 우유를 사용하지 않는 디저트 브랜드 '더 건강한 베이커리'를 내놓았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장에 더 건강한 베이커리의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카스테라 케이크, 머핀 등 신메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비건 트렌드는 식품업계뿐 아니라 뷰티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올해 2월 자체 비건 인증마크인 ‘올리브영 비건뷰티’를 도입했다. 비건뷰티는 제품개발에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제조과정에서도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다. 

CJ올리브영은 중소 비건 뷰티 브랜드의 육성에 나서고 플래그십 매장에 비건뷰티존을 조성하는 등 비건 카테고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CJ그룹 계열사들이 앞다투어 비건 제품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CJ그룹의 4대 성장엔진 가운데 문화(컬처) 및 지속가능성(서스테인너블리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4대 성장엔진을 발표하면서 대체육 및 배양육 관련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30일 발표한 CJ그룹의 2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에서도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CJ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만약 비건 제품들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향후 미래형 식품 개발이라는 큰 방향에서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미래형 식품 개발과 관련한 투자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대체식품 관련 업체 투자를 위해 ‘뉴프론티어팀’을 신설했다. 이들은 비건 버터 제조업체 ‘미요코스 크리머리’, 대체육 관련 업체 ‘플렌터블’ ‘시오크밋’, 대체식품 전문투자펀드 ‘우노비스’ 등 국내외 10곳의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비건 제품 시장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농심의 ‘베지가든’, 오뚜기의 ‘헬로베지’,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등 CJ그룹의 경쟁업체들도 비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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